동원훈련

이번에도 훈련 통지서가 날아왔다. 어김없이 집으로 배달이 되었는데, 학생 예비군으로 설정되어 있다가는 졸업증명서를 제출하고나서 며칠 후에 바로 지정이 되었다.

그래서 약 3년 전에 처음 훈련 받았던 곳으로 다시 가게 되었다. 처음으로 동원 훈련을 받았던 곳은 산곡 훈련장인데, 그곳에서 어떤 훈련을 어떻게 받았는지조차 제대로 기억나질 않는다.

쨌든 그 때와 지금의 차이는 기간이 가장 도드라진 점이다.

당시에는 4박 5일 일정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훈련을 받으면서 지내었는데, 이번에 계획을 보니 2박 3일로 야간 훈련까지 편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전에 훈련 받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고 처음으로 받았던 훈련을 일수를 줄여 시간을 좀 더 촘촘히 편성하여 실시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야간 교육까지 실시하고나면 대략 10시 정도가 될 듯하다.

여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인천에 있을 예정이고, 이전과는 달리 휴대폰 소지도 마음대로 되지 않을 것 같다.

부자의 정

아버지께서 목요일(20일)에 네팔로 떠나신다. 그런데 지금 강원도에서의 일이 있어서 출국하시는 것을 배웅해 드리지 못하게 된 상황이다.

전에도 언젠가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이상하리만치 가족에 대한 정이 없다고 보여질만한 행동양식으로 가족들을 대해왔다. 물론 부사관학교에서의 아버지의 생신날 감격에 벅찬 생신 축하 메시지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가족에 대한 감정이 특별하게 없다.

이번에도 별다른 감흥이 없이 그저 잘 다녀오세요라는 말 한마디로 모든 배웅을 끝냈다. 이럴때마다 나란 인간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어찌된 인간인지 인간이기는 한지도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물론 폐륜아에 비하면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들을 다양하게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부자간의 정을 소통하지 않는 것을 보면 씁쓸하게 느껴진다.

얼마전에 함께 있는 동생이 아버지께서 중국에서 돌아오셨을 때 달려가서 안기면서 아빠~라며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주변에 있던 지인들이 감동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꼭 저렇게까지 해야 반가움을 표하는 것일까 싶었다.

사실 마음 속에서까지 그렇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건간에 지금의 이런 배웅 방식은 개인적인 취향이기에 나름대로의 독특성을 인정해줘야한다고 생각한다.

뭐… 그저 좀 씁쓸함이 느껴지고, 마음으로는 걱정도 되고 하기 때문에 이렇게 글도 쓰는 거라고 생각해주길 바라면서 짧은 글을 마무리하련다.

모처에 도착!

물론 이 곳에 온 목적이나 장소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피하겠지만[note]그래도 알려고하면 다 알 수 있는 그런 장소[/note]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역 부분을 확인하면 어디인지는 대강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관심이 있는 사람에 한정된 요소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저 그런 문자 모음 내지는 지역명일 뿐이다.

어쨌든 이곳에 온 목적은 개인적인 문제이지만 그렇다고해서 법적인 문제를 피하거나하는 피신의 목적으로 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

일단 다음 주에 향방 작계 훈련이 있다는 동대에서의 문자가 왔기 때문에 확인 후에 참여를 위해 본가로 돌아갈 예정이다. 하지만 그것도 이번에 한해서일뿐 이곳으로 주소지를 완전히 옮겨서 생활할 가능성이 높다.

단체생활로 인해 불편을 감수해야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니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이것 나름대로 적응해 나갈 것이다.

아놔 담배점~

어제는 예비군 훈련을 다녀왔다. 여러 날의 훈련이 학생이라는 신분 증명으로 8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하루만에 훈련을 집 근처에서 받았다.

말이 집근처지 훈련장은 시흥에 가는 길목에 있었다. 아침부터 전투복을 입고 전투화를 신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어찌 이런 신을 신고 1년 내내 살았을까 였다. 신은지 몇분도 채 되지 않아서 땀이 차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훈련을 위해 훈련장에 방문하면서부터는 그런생각은 이미 저 우주 멀리로 떠나가고 있었다. 담배 냄새로 가득하게 될 풍경이 이미 그곳에서 시작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 그 예상 그대로 하루종일 훈련 중 쉬는 시간마다 담배 연기를 필자를 충분히 괴롭게하는 것으로 모자라 마치 고문을 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하였다.

교관들과 조교들이 빨간 통[담배꽁초를 위해 별도로 만들어 놓은 휴지통]근처에서만 흡연하라는 권고 따위는 이미 그들의 귀에 자동 반사기능으로 튕겨져 나가오 있었다.

그런 그들의 행동으로 인해 필자와 같은 비흡연자는 하루종일 고문을 겪어야만 했다.

흡연자들에게 부탁하겠는데, 비흡연자들을 위해 당신들의 권리를 좀 희생하라는 말은 하지 않겠지만 피우지 말아야 할 공간에까지 가서 비흡연자들의 맑은 공기 마실 권리폐암으로 죽을 확률을 높이지 않을 권리를 보장해 달라구!

아~! 이 글을 쓰면서 생각난건데, 전에 소사역에서 지하철을 타려고 기다리는데 어떤 젊은 녀석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것이 아닌가. 분명히 공공장소에서는 피우지 말아야 함은 물론이고 피우는 것을 적발당했을 때 벌금을 무는 것은 물론이고 근처에 금연이라고 버젓이 적혀 있는데 말이다.

그래서 정중하게 그만 피우라고 했더니 흘겨보면서 그대로 피우는 것이 아니겠는가!

정말 그런 뻔뻔함 따위는 담배 때문에 가지게 된 것인지! 정말 열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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