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바이블 웍스

※ 바이블웍스 구매, 인증 문제에 대한 답을 드릴 수 없습니다. 불법복제판을 어디에서 얻을 수 있는지, 어떻게 인증을 하는지에 대한 답변 역시 드릴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한 질문은 정중히 거절합니다.

바이블 웍스의 서비스 중단

바이블웍스(Bibleworks)가 2018년 6월 15일부로 서비스가 중단되었다.

As of June 15, 2018 BibleWorks ceased operation as a provider of Bible software tools.

더불어 실행파일을 받을 수 있는 페이지를 제공하지만 구매는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BibleWorks products are no longer available for purchase or licensing.

사실 나는 그 이전부터 어코던스를 구매하여[note]어코던스 10부터 윈도우용 어코던스가 개발되어서 맥에서뿐만 아니라 원도우에서도 사용가능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구매하여 현재는 12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여 사용 중이다[/note] 사용하고 있었다.

어코던스를 구매하여 사용하는 가운데에도 바이블 웍스를 더욱 많이 활용하였다. 한글 역본을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는 소스가 있었고, 커멘드 모드의 접근이 용이해서 빠른 검색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한글 역본의 경우 바이블 웍스에서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국문성경(kor)이 있었으나 바이블웍스 7 때부터 더욱 많은 한글 역본을 사용하게 해 주는 팁이 검색되었기에 그것을 이용해 다양한[note]쉬운성경, 200주년 기념 성경, 공동번역, 현대어 성경, 현대인의 성경, 천주교 성경, 새번역, 표준새번역 등[/note] 한글 역본을 추가해서 사용할 수 있었다.

커멘드 모드는 커멘드 창에 명령어를 입력하여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마우스로 클릭하여 사용하는 GUI(Graphic User Interface)와 대조되는 모드이지만 바이블웍스에서는 기본적으로 구성된 GUI에 커멘드 창을 지원하여 명령어를 입력하여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였다. 마우스를 통해 입력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역본을 전화하고 다양한 역본을 한 화면에 표시하거나 원문을 검색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서 무척 편리하다. 단점이라면 명령어와 사용법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바이블 웍스는 왜 사라지게 되었나?

바이블웍스를 알게 된 건 7판부터인데 그 당시에는 와레즈 등의 사이트를 통해 배포된 것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이전에 불법과의 전쟁을 선포하다! – 빛과 소금 에서 기록했듯이 그런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을 중단하고 구매하여 사용하게 되었다.[note]재정적인 여유가 없었기에 다소 늦게 구매했다[/note]

하지만 나와 같이 불법복제판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7과 8, 9 그리고 10에 이르기까지 불법 복제판을 사용하는 사람은 끊이지 않았다. 바이블웍스가 서비스를 중단하게 되었다는 공지가 올라온 이후에도 여전히 다양한 판의 불법복제판이 검색되고 받을 수 있다는 점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자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어야 받을 수 있는 토렌트 파일이 검색되고 그것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보면 여전히 불법복제판을 가지고 있고 받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바이블웍스가 서비스를 중단하게 된 원인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또한 주변의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생각해보면 불법복제판 사용이 그 지원 중단의 원인이 된 것일 수도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다른 성경 연구 프로그램들은 로그인 방식을 이용하고 인터넷 연결을 통하여 라이선스를 확인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고, 더불어 그 방식이 정교해지면서 불법복제판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바이블웍스만은 그런 방식을 취하지 않고 기존의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이미 불법복제판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해당 기능을 개발할 능력이 있는 인력을 구인할 수 있는 능력조차도 없는 어려운 상황에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왜 사라지게 되었을까?

어코던스를 구매할 때 한 번에 계산할 수 있는 능력이 되지 않았다.[note]교회에서 말씀사역을 하는 사람들은 나라에서 소득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이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웠다.[/note] 어코던스 측에 문의를 하니 영어가 가능한 2명의 추천인과 해외 사용이 가능한 신용카드[note]이용하고 있던 은행에서는 체크카드를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은 제공하였지만 해외 사용이 가능한 번호로 발급해주는 상품이 없었다. 친인척에게 상황을 말하고 달달이 해당하는 금액을 주기로 하고 해외 사용 가능한 신용카드로 결제하였다[/note]가 있으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고, 당시 공부하고 있던 학교 교수님과 아는 형님에게 부탁하여 할부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note]어코던스에서 제공하는 할부 프로그램은 일시불로 전액을 할부로 계산하는 방식이 아니라 12개월로 나눈 금액을 매월 정해진 일자에 계산하는 방식이었다[/note] 당시에 공부하고 있던 학교 이름과 과정을 입력하고 학생할인을 받아서 30만원이 안 되는 금액으로 구매하였는데, 매 월 3만원이 안 되는 금액이었다.

이런 방식이 아니더라도 국내 사용자들이 많아지면서 일부 신학교에서는 공동구매를 통하여 개인이 살 수 있는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들로 구매할 수 있는 경로가 있었다.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교회가 말씀을 연구하고 전해야 할 일을 해야 하는 사역자들을 제대로 책임지지 않아서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라는 등의 문제제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미 교회가 책임지지 않는 것에 익숙해진 사역자들은 말씀 연구를 해야 할 시간에 생계를 걱정하는 현실, 교회법으로 금지된 이중직[note]예장 대신의 경우 목사 안수를 받기 전에는 준회원으로 이중직에 대한 사항이 없다[/note]이 암묵적으로 허용되고 있는 현실에서 그런 문제제기는 소용이 없다.

말씀을 전하는 자들이 교회의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이런 상황에서도 본인의 결심을 통해 바른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방법을 찾아보고 시도해보고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비용을 모아 구매하는 것은 작은 결단과 조금의 부지런만이 필요할 뿐이다.

바이블 웍스가 사라진 것은 아쉽지만 이미 일어난 일이니 어쩌겠는가? 다만 이 글을 보고 마음에 찔림을 받으시거든 부디 지금부터라도 많지 않은 부지런함을 작은 결단으로 행동하시기 바랄 뿐이다.

블로그 정체성에 대한 단상

이 블로그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은 그다지 해 보지 않았다. 단지 일상의 끄적거림을 주로 운영할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그저 기록을 남기는 행위의 공간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목표나 정체성은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별반 다른 고민을 하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미투데이의 기록이 남겨지는 공간으로, 또한 그저 생각날 때마다 기록하는 공간일 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와 다르지 않은 운영으로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

비즈니스 블로그이든 개인 블로그이든 블로그 운영의
목표를 갖고 있지 않다면, 효율적인 운영이 힘들 것이며, 그 기간은 짧게 반짝하고 끝나게 될 것입니다. 모든 기업의 비즈니스
활동에 있어 기획이라는 것이 필요하듯이, 비즈니스 블로그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기획이라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Interactive Dialogue and PR 2.0[비즈니스 블로그 기획] 비즈니스 블로그 기획을 위한 큰 그림 잡기

짧게 반짝하고 끝나게 될 것이라는 그의 말은 적잖은 파장을 형성했다. 뭔가 이 블로그에 정체성을 부여하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은 그런 생각을 가지게 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그런 정체성을 설정할 수는 없을 듯하다. 점차 정체성을 설정하여 운영할 수 있는 블로그를 따로 기획하고 운영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지금 당장 이 블로그에 목표를 부여할 수 없고, 정체성을 부여할 수 없다. 그저 내가 기록하고 싶은것들을 기록할 뿐이다.

분명히 그의 말대로 효율적인 운영은 힘들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그다지 상관 없다고 생각된다. 그의 글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고, 기록되어진 글들은 논리적이라고 생각되어 도움이 되고 있지만, 그의 글에서 말하고 있는 기획과 효율적 운영은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된다.

그 뿐이다. 더 이상의 이유는 필요 없다. 단지 그의 말에 잠시 흔들린 정도라고 표현해 두고 싶다. 특별히 공격적인 표현은 없지만 juny님에게 악감정이 있다거나 하지 않다는 것을 밝혀두고 싶다.

그다지 심도있는 논의가 있었던 것이 아니기에 그의 글에 트랙백은 날리지 않는다.
이래서 난 안되는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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