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퍼 있는 골은 넣으려 하지 않는다

이성과의 교제에 관련된 이야긴데, 필자의 입장에서 키퍼는 남자이고, 골은 여자이다. 물론 이런식으로 비유하는 것은 좋지 못한 평을 받겠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비유라고 생각되어 사용해 본다.

이전에는 남자친구가 있더라도 날 좋아해줘서 사귀게 된다면 상관없다고 잠시나마 생각했었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고는 그렇지 않겠다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이성관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자라서 또는 여자라서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의 사랑한다는 사람과의 관계를 끊고 새로운 관계를 가진다는 것은 나중에 나와 사귀고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갈 수도 있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무슨 바람둥이나 사기꾼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만남을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무리 세대가 만남과 이별에 대해 쉬이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만남을 가지고 있으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은 최소한 연인사이에서만큼은 하지 않아야 하는 행동이다.

전에 어른들로부터 이력서에 기록이 복잡하면 취직에 어려움이 있을것이라면서 말씀해주신 것도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여러번 옮기는 사람은, 바꿔 말해 한 곳에서 인내하지 못하고 자주 직장을 옮기는 사람은 새로운 직장에서도 힘들고 어려운 문제에 봉착하면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 이유로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를 사귀려고 하지도 않고, 제의 해 오더라도 거절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그 입장이라고 생각해본다면 어떤 기분이겠는가. 아무 상관없지는 않을거라고 생각된다.

오해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하는 일은 종종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어딘가 다닌다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의 친구들과의 여행 기억은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다. 친구는 많지만 친한 친구는 몇 되지 않았고 그나마 그 친구들도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이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고등학교 시절 전산반으로 활동했었는데, 선도부와 환경봉사부[note]각 반별로 청소구역이 있었지만, 그 외의 지역을 자발적으로 청소하는 봉사집단[/note] 친구들과 함께 어딘가로 갔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도착한 날 저녁에 누군가 술을 구해왔다. 소주와 맥주를 가져왔는데, 모두 모여서는 아니지만 각 인맥 집단별로 앉아서 간단하게 마시고 취해 있었다.

필자는 취기로 인해 기억이 끊긴다거나 기억의 오류[note]잘못 기억되어지는 것, 사실 그대로 기억되지 않고 다른 기억으로 대체되는 일 따위[/note]가 없어 때론 곤혹스럽기까지 한데, 그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취기가 올라 더워서였는지 평상 같은 곳에 앉아 있었다.

그 평상에는 다른 친구와 교제하고 있었던 여자 아이가 앉아 있었는데, 어떤 내용이었는지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친구와 몇 마디 대화를 나누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다지 친하지도 않았고, 단지 지나다니면서 인사를 하거나 몇 마디 형식적인 대화를 주고받는 정도의 사이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 후였다. 그 여자친구와 교제하던 친구가 같은 반이었는데 자기 여자친구와 필자가 키스를 했다는 것이다! 단지 몇 마디 대화를 나누었던 것 뿐인데, 그걸 키스한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구나 싶은 생각이 뒤통수를 때렸다. 분명히 그 친구가 잘 못 본것이라고 계속 대답했지만 도무지 믿으려 하지를 않았다. 그 친구 얼마나 집요한지 한달 넘게 쫓아다니면서 그 문제를 두고 의심하는 것이다.

조금 더 지나니까 설상가상으로 증인 선배까지 나타났다!!! 자기가 둘이 같이 있으면서 키스하는 것을 봤다고 하는 것이다. 정말 억울하기도하고 황당하기도 했지만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아니라는 답변뿐이었다. 결국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 시달리다가는 그 친구에게 확실하게 말해주고는 일을 마무리 지었다.

남자 냄새…

어젠가 필자의 어머니께서 방에 들어오시면서 남자 냄새가 나신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름 깨끗하게 치우고 정리하고 살았으며 샤워도 자주 하는 편인데 그런 냄새가 나느냐고 여쭈었다.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은 아무리 깔끔하게 살아도 집안에 여자가 있는 것하고 없는 것하고는 냄새만 맡아봐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건 필자와 어머님의 특출난 후각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일리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자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집안과 본인의 청결상태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 쪽 분야의 전공이 아니라 뭐라 딱히 이것이다! 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남자에게는 그 특유의 냄새가 있다. 본인의 냄새는 중독(!)되었기 때문에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이건 은근한 결혼의 압박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것에 굴하지 않는다!

때가 되면 알아서 할 것이라는 은근한 분위기의 말씀을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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