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는 것은..

언제나 두근거리기 마련이다.

이 바쁜 와중에서도 사랑은 싹튼다. 그 동안 잊고 있었다고만 생각했던 두근거리는 느낌, 그것이 설레임이라는 것으로 불리우는 것일까 싶은 생각이 들만큼이나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아직 사랑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 가슴의 물리적인 박동외의 떨림이 있다는 것은 설레임의 증거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심장박동이 미친거라고 생각될 만큼 뛰기 시작해야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1년이 지나고 2년, 3년… 그렇게 몇 년이 흐른 뒤에 상대에 대해 더 이상 심장박동이 미친듯이 뛰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게 되는 것인가.

사귐, 교제라는 것은 사랑하지 않아도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중에서도 이성과의 교제는 조금 더 다른 요소들을 포함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교제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랑이라는 다른 말로 표현될 수도 있지만 일단 그것은 교제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상대방에게 좋아한다고 말하고 나서 ‘왜 나를 좋아해요?‘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나랑 닮은 구석이 있어서‘라는 다소 건조한 대답을 했다. 그러자 곧이어 ‘몇 번 만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알아요?‘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그 질문에 ‘몇 번 만나지 않았지만 닮은 구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날만한 가치가 있지 않아? 서로 모르기 때문에 알려고 만나는 거 아닌가?‘라는 답변을 해 주었다.

개인적으로 결혼을 선보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하지 않는데, 필자는 선을 보았더라도 사계절은 보내고 결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건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기간을 가지자는 것이다.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채 결혼해도 잘 살 수는 있다. 하지만 그건 위험부담이 크지 않은가. 서로에 대해 서로를 향해 쏟아붓는 에너지의 무의미한 소비로 전락될 수도 있는 문제가 아닌가. 서로를 향해 에너지를 한 껏 다 쏟아내고 나서야 그 에너지의 소비가 헛되다는 것을 느꼈을 때의 감정은 허무함일까.

일단 이제 갓 시작한 그[note]남성이어서 ‘그’가 아니다.[/note]와의 사랑은 풋내로 가득하다. 조금더 이전보다도 더 절제된 조심스러운 행동과 말, 그리고 이상으로 여기는 대화가 있는 교제가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글을 줄인다.

술 마시면 사라지는 사람들 2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술 마시면 사라지는 사람들 1 에 이어서 작성되는 글이다.

Pink님의 글을 보고 생각난 것은 사람들의 술버릇인데, 필자의 경우에는 고등학교 때 술을 처음 마셨다. 학원에 같이 다니면서 친해진 누나와 그녀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는데, 어느날인가 술을 마시자구 불리워나갔다. 그 때는 그다지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었는데 웬지 그날만은 기분이 좋아서 벌컥 벌컥 마셨더란다. 그 누나 남자친구가 천천히 마시라고 했지만 주는대로 다 마셔버려서는 거의 둘이서 10병 가까이를 마셔버린 듯 했다. 그리고 노래방엘 갔는데, 약 1시간 가량의 기억이 없다. 그렇다! 별다른 술버릇이 없고 단지 잠만 잘 뿐이다. 필름이 끊긴건 평생에 그 때뿐인데, 그 이후에는 끊겨본 일이 없다.

그래서 군대에서 사람들의 술버릇을 관찰할 기회가 많았는데, 좀 정리해보자면 행동파, 수면파, 감성파로 나눌 수 있겠다.

먼저 행동파는 동작이 활발해져서는 평소와는 다른 모습들을 보이게 되는데, 아마도 술기운을 이용해서 평소에 발휘하지 못했던 것들을 표출하는 듯 했다. 주사가 심한 사람들이 보면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사람들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데, 사실 이런 사람들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필자의 경우에는 군입대 후 약 2년 정도를 술도 안 마시고 놀았는데, 고참들로부터 얻었던 별명이 콜라한캔 X하사였다. 콜라 한캔만 시켜주면 술 몇 병이 들어간 사람처럼 논다는 의미 되겠다. 뭐 자랑아닌 자랑이 되겠는데, 이게 나름의 노력으로 이뤄진 성격의 변화이기 때문에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변명하는 것은 그만두기 바란다.
행동파중에는 제목처럼 사라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람 쐬러 나간다고하고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Pink님의 글 중에도 3차로 이동하면서 사람들이 사라졌다고 하는 부분에서 이 사람들이 생각난 것이다. 이 사람들 회식을 정리하려고 찾아보면 내무실에 간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았고, 어딘가 배수로에 빠져있다던가 화장실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다음은 수면파인데, 필자가 이 분류에 속하겠다. 술에 취하면 잠이 들거나 꾸벅 꾸벅 졸게 되는데 명확한 과학적 증명을 알고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패스한다. 이 사람들은 그다지 술자리에 피해를 주지는 않지만 단 둘이 술 마시는데 이런 사람이면 좀 곤란하다. ㅡㅡ;;

그 다음은 감성파인데, 웬지 감상에 젖어지게 되어서는 울거나 웃어버린다. 웃는 사람은 시끄럽긴 하지만 그래도 나은편인데, 우는 사람은 정말 대책을 세울 수가 없다. 친구들을 많이 사귀면서 여자친구들이랑도 가끔씩 만나고는 했는데, 단둘이 마시면서 울어버리면 마치 죄인이라도 쳐다보는 듯한 시선을 받기 쉽상이었다. 다행히 필자에게 이런 경우는 거의 없었지만 이런 경우에는 얼른 집에 돌려보내버리는게 상책이다.

생각난 이야기를 한 페이지에 다 기록할 수 있지만, 웬지 너무 길어지는 듯해서 나누어서 쓰게 되었는데, 이번 글은 생각보다 좀 짧아져버렸다.

술 마시면 사라지는 사람들 1

아~ 먼저 이 글 미스테릭 포스팅은 당연히 아니다. Pink님의 블로그에 갔다가 옛날 생각이 나서 좀 적어본다.

먼저 제목인 방팅에 관한 것인데, 인터넷이 활성화 되기 전 통신을 하면서 이런 저런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났는데, 초등학교때는 단순히 통신 상에서 사람들을 만나기만 했고 실제적인 만남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없었다. 겨우 장만한 컴퓨터로 전화연결이 되어 글 읽고 정보를 얻는 것으로 만족했기 때문이다.
중학교에 들어와서도 그다지 실제적인 만남이라고 할만한 것들이 없었지만, 중학교 2학년 때 서울에서 이사를 하면서 그다지 친구들이 없었기 때문에 통신에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게 되었다. 물론 통신을 이용하는 연령대가 지금처럼 폭넓지가 않아서 동년배의 친구를 알게 되는 경우는 좀 적었지만, 그래도 통신상에서의 만남이 즐거웠다.

아!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때 나우누리 채팅방에서 동갑내기 여자친구를 사귀었는데, 몇 번 연락하는 것에 지나지 않고 진전되지는 않았다. 그러고 보니 여자친구를 처음 사귄게 이 때 였다. 그다지 진지하지 않아서였을까. 단순한 이성친구정도의 느낌 뿐이어서인지 일반적인 연애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인지 더 이상의 확실한 기억이 없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한 것이 고등학교 올라가서라고 기억된다. 나우누리에서는 여러가지 활동을 하기 시작했는데, PC를 이용한 개인적인 활동은 이미 중학교 들어서면서 시작되었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만나기 시작한 것이 이때부터다. 그리고 중학교 3학년 때의 만남을 시작으로 동호회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활발해졌다.

하이텔도 그렇고, 나우누리도 그렇고 채팅방에 가면 항상 있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 채팅방에서 만나서 결혼까지 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었다. 이건 분명히 필자가 알고 있는 경우에 한정되기 때문이 이전에도 몇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상하게도 천리안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리고 방팅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던 것이 20살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그 때보다 군에 가서 더 방팅에 활발하게 참여했다. 나름대로 방황하고 술을 많이 마시기 시작했을 때가 23살정도였는데, 월급도 꼬박꼬박 들어오겠다 두려움이 없었다. 그 때는 친구들과도 가장 활발하게 만나고 다녔는데, 친구들과의 연결점 역할을 했었다. 대게 친구들이 무리지어 노는데, 그 친구들과 모두 연락할 수 있었던 탓이었다. 하지만 이것도 점차 연락하는 사람이 많아질 수록 힘들어져서 지금은 연락을 정말 가끔씩만 하는 상태가 되었다. 무엇보다 서로가 바빠져서 연락이 뜸해지기 시작했다.

전역하기 1년 전인 2003년엔 아랫지방에 돌아다닐 계획을 세우고 경상도 지방에서 전라도 지방까지 순회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가 마지막이었던 듯 하다. 부산에 내려가서 전역한 친구와 연락해서 만나 한잔하고는 늦은 저녁이 되고 잘 곳이 없어서 PC방에 들어가서 부산 방팅을 찾았다. 그런데 이 부산 사람들을 만나면서 지속적으로 방팅을 하고, 놀 돈을 마련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 잠시 생각난 것이 있어서 시작했는데, 끝이 없다. 너무 길어서 둘로 나누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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