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든 넷 되신 친조모님이 함께 살고 계신다.
어제 저녁에 조금 일찍 잠 자리에 드시고는 새벽에 눈을 뜨셨단다.
그리고는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섰는데, 크~~ㄴ 사람 그림자 하나가 보여서 놀라
하고 소리치셨단다. 그리고 나서 잠시 생각해보시다가는 웃음을 터트리셨는데, 다른 가족들이 깰까봐 크게 웃지 못하시고는 거실에서 입을 막고 한참을 웃으셨단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 방을 바꾸게 되셔서 뒷 배란다가 보이는 방에서 주무시게되었는데, 똑바로 누워주무시다가 새벽에 일어나시면서 배란다쪽으로 돌아있는 상태로 일어나신것!
그래서 반대쪽에 있는 거실로나가는 문으로 몸을 돌리셨는데, 배란다쪽에 있는 가정집에서 그 새벽에 불을 켜 놓았는지 그 밝은 빛에 할머니의 그림자가 벽에 생긴것이었다.
그걸 보시고는 할머니께서 놀라신것이다.
그리고 거실에서 한 참 웃으신 것은 자신의 모습에 놀란 모양을 생각하시면서 그 전에 생긴 또 다른 일이 생각나셨기 때문인데, 그것도 비슷한 일화다.
할머니의 친인척 중에 집에 큰 거울이 있었던 집에서 그 집의 어머님께서 일어나셨는데, 그만 불이 꺼진상태에서 거울 속에 누가 있으니까 놀라신 모양인데, 도…ㄷ..도둑… 도둑이야 하시면서 펄쩍 펄쩍 뛰셨단다. 그 소리를 듣고 그 집 아들이 나와서 어머니 무슨일이에요? 라고 묻자 저~ 저~ 저그 도둑넘이 폴짝 폴짝 뛰고 있어야~ 하셨단다.
그 모습을 본 아들은 저거 어머니 모습이잖아요. 어머니께서 지금 폴짝 폴짝 뛰고 계시잖아요 라고 대답했단다.
할머니께서는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놀라신 것을 알아채시고는 그 일이 번뜩 생각나셔서 거실에서 가족들이 깰까싶어 크게 웃지도 못하시면서 한참을 웃으셨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