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지 않기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에게서 가끔씩 듣는 상사의 유형 중에 x 부장은 맨날 우리에게 일 못한다고 질책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오면 아~ x 대리는, oo사원은 정말 회사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일도 잘하고 싹싹하다고 자랑한다고 하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얘길 들으면서 그 사람은 그 사실에 대해 공감해 주길 원하는 눈치였기 때문에 그에 대해 반박하지는 않았지만 사실 필자는 그 부장이 잘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발 없는 말이 천리간다는 말이 괜히 생긴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떤 학교 학생들이 학교에서도 인적이 드문 곳에서 하는 학교에 대한 불평을 학교 앞 분식집에서 했다고 치면, 그 분식집 주인은 그 얘기를 듣고 그 근처에서 장사하는 이웃들에게 하게 된다. 그 분식집 주인이 이웃에게만 하겠는가 언젠가 친인척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그런 얘기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되겠는가. 만약 그 분식집 주인의 친인척 내지는 이웃의 자녀가 대학을 진학하려고 하는데 해당 학교를 고려중일 때 그 분식집 주인이 그 학교 학생들이 했던 불평을 들어서 그 학교는 좋지 않다고 했을 때 어떻겠는가. 그건 자신의 학교를 욕되게 하였을 뿐 아니라 좋은 인재가 들어올 가능성을 줄이는 결과를 낳게 되지 않는가.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필자는 다니는 학교에 대해 – 비단 학교뿐 아니라 소속했던 모든 집단 – 자랑스러워하는 편인데, 다른 사람은 필자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끔 곤혹스러워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 사람이 곤란해하는 것도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더라도 자신의 소속해 있는 집단을 위해서는 필자와 같은 행동양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필자보다 더 우수한 학생들이 후배로 들어와서 더 좋은 학교 분위기를 만들고 학교의 질을 만들어 나간다면 좋은 일 아닌가.

자신이 소속해 있는 회사, 학교, 또는 자신과 사귀고 있는 연인에 대한 불만은 되도록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고려해 더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경쟁력 만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까?

문득 armarius: ex libris에서 빈털털이 세대라는 포스트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단지 개인의 경쟁력만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도구인가라는 거창해 보이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렇지 않다는게 필자의 결론이다. 개인의 경쟁력만으로는 그 삶의 질을 높일 수 없는 것이다. 유난히 필자의 주변에서 간접적으로 경험한 경우들에서 경쟁력 있는 개인이 집단의 무능력1으로 그 경쟁력이 묻혀지는 경우를 살펴왔기 때문이다. 개인의 경쟁력만으로는 그 개인이 속해 있는 집단을 변화시킬 수 없다.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만큼이나 힘든 것이다.

개인이 집단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그 개인을 지지하는 세력이 있어야 하고 그 세력을 통해 집단이 변화되는 경우는 있겠지만 개인의 경쟁력만으로는 변화될 수 없다. 그렇다면 개인이 경쟁력과 함께 리더쉽2을 지니면 되지 않겠는가라는 질문과 개인만으로 성취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지 않나라는 질문이 따르게 된다.
개인이 리더쉽을 가지면 그 집단의 변화와 함께 개인의 삶의 질까지도 높일 수 있는 것인가. 그러나 그건 리더쉽을 발휘 할 수 있을 때 얘기다.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사람들에 의해 리더쉽을 지닌 경쟁력 있는 개인은 묻혀버릴 수가 있다. 그런 개인은 또 다른 집단을 찾아가지만 그 집단 역시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는 상사들이 있는 한 경쟁력있는 개인을 그 두각을 나타내기조차 힘들다. 수 년이나, 아니 수십년이나 지나서 그가 자리를 잡을 때 쯤이면 그는 이미 겁쟁이가 되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가족과 남편 내지는 아내가 함께이기 때문에 자신이 이루어 놓은 기반을 잃지 않기 위해 겁쟁이가 되어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럼 두 번째의 질문에 대해 답해본다. 개인만으로 성취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지 않는가.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역시 수십년을 이 세상에서 살아왔지 않는가. 그런게 가능하다고 생각되는가. 개인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성취할 수 있는 일이 몇 가지나 되던가. 개인만으로 성취될 수 있는 일이 몇이나 되었다고 기억하는가.

필자가 좀 부정적인 시각만을 가지고 표현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개인의 경쟁력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물론 armarius에서 소개하는 책의 원서 또는 번역본을 읽어본 일이 없기 때문에 그 책이 주장하는 바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고, 일단 글을 읽으면서 문득 들었던 생각들을 조금 더 해 봤다.

  1. 조금 다르게 말해 보자면 게으른 집단[]
  2. 여기서 말하는 리더쉽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을 이끄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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