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정

아버지께서 목요일(20일)에 네팔로 떠나신다. 그런데 지금 강원도에서의 일이 있어서 출국하시는 것을 배웅해 드리지 못하게 된 상황이다.

전에도 언젠가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이상하리만치 가족에 대한 정이 없다고 보여질만한 행동양식으로 가족들을 대해왔다. 물론 부사관학교에서의 아버지의 생신날 감격에 벅찬 생신 축하 메시지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가족에 대한 감정이 특별하게 없다.

이번에도 별다른 감흥이 없이 그저 잘 다녀오세요라는 말 한마디로 모든 배웅을 끝냈다. 이럴때마다 나란 인간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어찌된 인간인지 인간이기는 한지도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물론 폐륜아에 비하면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들을 다양하게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부자간의 정을 소통하지 않는 것을 보면 씁쓸하게 느껴진다.

얼마전에 함께 있는 동생이 아버지께서 중국에서 돌아오셨을 때 달려가서 안기면서 아빠~라며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주변에 있던 지인들이 감동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꼭 저렇게까지 해야 반가움을 표하는 것일까 싶었다.

사실 마음 속에서까지 그렇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건간에 지금의 이런 배웅 방식은 개인적인 취향이기에 나름대로의 독특성을 인정해줘야한다고 생각한다.

뭐… 그저 좀 씁쓸함이 느껴지고, 마음으로는 걱정도 되고 하기 때문에 이렇게 글도 쓰는 거라고 생각해주길 바라면서 짧은 글을 마무리하련다.

해 주고 싶은것

이번에 아버지께서 중국에 들어가시는데 3주 정도 계실 예정이다. 한 곳에 머무르시는 것도 아니고 북경같은 발달된 동네에 가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입맛에 맛는 음식을 드실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 번에 중국에 가셨을 때도 모든 것을 돼지 기름으로 요리를 해서 느끼한 것이 입맛네 맞지 않으셔서 그렇게 식성 좋으신 아버지께서 몇 Kg이나 빠져서 돌아오신 적이 있었다. 어떤 음식이든지 가리지 않고 드실 수 있으신 분이 몇 Kg이나 체중이 빠져서 돌아오셨다는 것은 놀라울일이었다.

물론 그 때문에 체중감량에 대해 자극받으셔서 성공하셨고, 약 20Kg정도를 감량하셨으며 이 때문에 고혈압이셨던 분이 약을 먹지 않아도 정상 혈압을 유지하실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당 수치도 정상치에 가까워지고 계신다고 한다. 체중을 감량하시면서 병원에 찾으셨는데 담당 의사선생님이 조금더 노력해서 감량하시라며 입이 귀에 걸리셨더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어쨌거나 중요한건 그 곳 음식이 맞지 않아서 젓갈류나 별도의 음식을 싸 가지고 가시는데, 어머니께서 직접 요리를 하신다는 것이다.

필자의 어머니는 스스로도 인정하시지만 음식을 잘 못하신다. 게다가 젊은 시절 두 분다 맞벌이를 하시는데다가 집에 계실 시간이 거의 없었기에 할머니께서 살림을 대신 해 주셨다. 그렇기 때문에 도통 음식이라는 것을 요리해 본 적이 없으시기 때문에 요리 실력이 발전할 기회도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고 일도 그만 두시고 좀 한가해 지셔서 음식을 하시는데, 정말 처음엔 어머니 마음에 상처를 많이 만들어 드렸다.

최근에 까지도 요리를 잘 하시지 않지만, 이 사람 저 사람들에게 배워서 반찬류를 조리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 중국에 아버지께서 들어가신다는 말씀에 얼른 이런 저런 것들을 만들어 주셨다.

아버지께서 중국에 가신다는 말씀에 우려스러울만큼의 체중감량이 있으셨던 탓에 뭔가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으셨기 때문에 만들고 계신것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실력이 어떻던지간에 최선을 다해 맛있게 해 주려는 것은 나이 따위와는 상관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사랑이란 상대를 배려해주고 아껴주는 것이라는 정의를 더 생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