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버지 이야기

어제 저녁에 아버지를 통해 할머니를 모시고 작은 아버지 댁에 다녀오라는 특명을 받고 작은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다. 오후에는 다른 약속이 있어서 오전에 가겠노라고 통화하고는 아주 이른 시간에 잠이 들었어야 했지만, 이제 곧 정리할 여자친구로부터 호출이 있어서 얼른 그 아이의 집 근처로 가게 되었다.

이런일 때문에 새벽에 집에 돌아오니 새벽 4시였다. 차 안에 있으면서 조금 자 두긴 했지만 편하게 누워서 잔 것도 아니고 두어시간 정도 밖에 자지 못 했기 때문에 집에 들어와 잠을 청했지만 잠이 오질 않았다.

그렇게 몇 시간을 보내고는 잠이 겨우 들었는데, 9시 반에 설정해 놓은 휴대폰 알람 소리를 듣지 못하고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까지 자고 말았다.

오전에 이대 근처 작은 집에까지 가려면 서둘러야했다. 어제 저녁에 출발하면서 연락드린다고 했었는데 전화해야하는지 고민하고 있을 때 작은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제 출발한다고 했더니 얼른 오라고 하신다. 오후에 일정이 있으신 모양이었다. 작은 아버지와는 전에 작은 일이 있어 조금 불편한 상태임에도 나름 편하게 대하려고 했지만 그 일로 인해서 전혀 불편하지 않은 상태는 아니었다.

그렇게 도착하니 졸업 선물로 양복을 한 벌 해 주셨다. 상설 매장인데 30만원이 넘는다. 작은 아버지께서 시간이 없으신 듯해서 눈에 띄는 것으로 얼른 골라 입어보고는 결정했다. 사실 양복은 저번 주에 경방필이 정리되는 시점에 싸게 2벌이나 구입해 둔 상태여서 구두를 사달라고 했어야하지만 작은 아버지의 일정에 무리를 드리고 싶지 않았다.

사실 차로 작은 아버지를 모셨을 때 길 안내하시는게 점심을 먹으러 가는가 싶어 아무말 없이 그대로 따라갔던게 화근이었을까.

그래도 문안한 디자인으로 골라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골랐다. 타이도 하나 골라서 음식점으로 향했다.

그다지 식욕이 없어서인지 포천갈비 한 판을 시켜서 먹고는 일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