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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생각

최악 독력 극복

속독은 책 페이지의 대각선 방향으로 책을 읽어 나가기 때문에 한줄당이 아니고 페이지당으로 책을 읽어나가게 됩니다.

속독이라는 건 어디까지나 한번 읽어보고 내용 대충 이해하고 나중에 정독할 때 도움이 되게 하기 위한 하나의 전단계일 뿐이니까요.
전공서적을 멍청하게 속독으로만 읽는사람은 없습니다.
속독을 한다 쳐도 나중에 세심하게 읽게 됩니다.

지금까지 여러 번에 걸쳐 독력이 떨어져서 그 동안 독서에 장애가 많았고, 독력의 회복 내지는 향상이 이러 저러한 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여러 번의 포스팅이 있었다.

하지만 그 동안 독력 확대를 단지 책을 계속 읽는 것만으로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어느정도 속력이 붙었기 때문에 더 그런 생각을 뒷받침 해 주었다.

하지만 오늘 크게 휘드르며라는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그 부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오늘은 순간시 연습을 해보자
이 칸안에 랜덤으로 넣은 숫자를될수있는한 빠르게 가리키는거야
손으로 가리키는건, 눈으로 얻은 정보에몸이 반응하도록 신경회로를 강화시키기 위해서고 눈만 단련해도 의미가 없으니까..

그럼! 예를들자면, 번트 처리때! 공을 잡아서 주자를 돌아볼 때, 한 순간 주자가 의식에서 사라지지?

하지만 이 때, 의외로 주자는 눈에 들어와있어. 의식할 수 있는 범위 / 시야보이는데도 의식을 못 하는거지
속독(速讀), 아니? 

속독.. 그거죠?책같은거 훌렁훌렁 보는거..

그래!
속독은 안구를빨리 움직이는게 아니라
페이지 전체를 시야.. 그러니까 뇌에 넣는걸로속도를 내는거야. 순간암기라고 하면 쉬우려나..
이건 원래 누구든 할 수 있는거야
우리는 학교에서 매일, 매시간글자를 한줄씩 읽는걸로 일부러 순간시랑 주변시를죽이는 훈련을 한거지
그러니까 죽어있던 능력을다시 한 번 되살려서 야구에 활용하자는거지!

위의 인용문은 3화에서 시합을 위한 훈련을 위해 임의 배치된 숫자 패널을 주고는 시야와 신경을 위한 훈련을 설명하는 장면이다. 붉게 처리된 부분을 보고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런건 기본으로 알아야 하는거 아니냐 고 말할 사람도 있겠지만 의외로 속독을 하지 못해서 애 먹는 학생들을 학창시절부터 적지 않게 접해왔기 때문에 관련 지식을 노출시켜주는 것으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포스팅해본다.

애매랄드색으로 칠한 부분처럼 필자는 지금까지 한 줄 한 줄을 읽어나가며 눈알만 빨리 굴릴 생각만 하고 있었다.

제일 처음 인용한 부분들은 속독에 관련된 검색을 통해 나온 결과 중 하나이다. 속독은 전체를 시야에 넣어 대략적인 내용파악을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전공서적 등의 전체 파악을 위해 대략적인 내용을 위한 전희단계일 뿐인것이다. 그런 방법을 소설이나 만화책에 적용했다는 것은 그저 즐기기 위한 한 방법인 것이었다.

즐기기위한 방법의 차이가 느껴지게 되었다. 그렇다! 즐기는 방법의 차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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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Perfume – The story of a murderer를 소설로 접한건 아마도 2004년 쯤으로 기억된다. 그 때 소설로 읽으면서 이러 저러한 이미지들을 형성해 뒀었는데, 긴 분량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구나 싶은 생각도 들긴 했지만 무엇보다 주인공인 그르누이(Jean-Baptiste Grenouille)에 대한 이미지와 그가 향을 좇아 가는 모습에서의 그 향의 모습이다.

먼저 그르누이는 주세페 발디니(Giuseppe Baldini)의 향수 가게에 들어가기 전에 일했던 곳에서 병을 겪고 나서 면역을 가진채 몇년을 일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병을 앓고 난 뒤의 그의 모습에 대해 마치 골룸과 유사한 모습의 이미지를 형성했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웬 잘 생긴 청년 하나가 대~~~충 아팠었는지 말았는지, 그런 모습으로 마지막 압사 당하는 그곳까지 유지해나간다.

그리고 그가 향을 좇아가는 모습을 영화에서는 그다지 잘 표현했다고 생각되어지지는 않지만 소설로 읽었을 때 형성했던 이미지와는 차이를 보였다. 사실 소설을 읽으면서 향을 좇아가는 모습은 아스라히 퍼지는 뿌연 연기 줄기 같은 향이 실처럼 그 향의 근원지로부터 그르누이에게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상상했었다.

쨌뜬 이번에 개봉한 영화를 보기 전에 소설의 스토리를 그대로 담았다는 말에 적잖이 기대했었는데, 역시나 소설만큼의 디테일은 살리지 않았지만 실망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죽어가는 그녀들의 수를 세어보라고 하는 듯이 그녀들의 시신은 한번씩 비춰주는 것이 조금 신경쓰였을 뿐이다.

영화를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봤는데, 그르누이가 개체를 인식하는 것은 향기인데, 내용의 중반부에서 자신은 향기를 가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것은 자존감의 상실을 의미하는 것일까. 또한 그가 여성들에게서 찾으려고 했던 것은 결국엔 그녀들의 향기가 아니라 그녀들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영화 마지막부분에서 그는 사형장에서 그녀들의 체취를 담은 향수를 이용해 사람들을 조정할 수 있게 됐는데 마지막 희생자인 로즈의 아버지가 자신에게 달려들고 나서야 그는 깨달았다고 생각된다.

자신이 담아두고 싶었던 것은 그녀의 향(체취)이 아니라 그녀가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그 마음이었음을 말이다. 그녀로부터 사랑을 받고 싶었던 마음이었음을 알게 됐다.

그는 내용의 중간에도 종종 자신의 목적을 잊고, 완전히 잊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는데 아마도 그 본 목적을 알았을 때 자신의 존재를 지워버리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그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모여 압사당하기 위해 그 향수를 자신에게 부은것이리라 생각된다.

또한 사형장에서의 모습들은 그 향수의 배경이 되는 시대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꼬집어 놨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시대의 타락한 인간들, 종교의 지도자들의 모습들, 그리고 마녀사냥의 모습까지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