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함, 더러움 그리고 나

처음 이 공간을 마련했던 것은 그리 큰 그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내 생각을 표현하고, 그것을 누군가 보고 반응하고, 그 반응에 또 반응하는 것이었다.

사실 처음 글을 썼던 순간, 조금 더 설명을 더하면 처음 글을 썼던 도구와 지금의 도구는 다르다. 여러 도구들을 거치면서 글을 옮기고 옮겨와 결국 워드프레스까지 오게 되었다.

지난 글들을 보면 나의 부족함이 보인다. 물론 지금조차도 나는 부족하다. 필력의 부족함을 넘어서 인간으로서의 부족함이 있다. 여전히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편이고, 이는 나의 일에 영향이 적지 않다. 이런 부족함으로 인해 오해가 생기고 일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다.

지난 글들을 숨기지 않고 열어놓은 이유는 무엇인가? 나의 더러움이 그대로 보이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더러움을 숨기려고 한다. 그것은 숨겨야 할 것이고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안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더러움은 숨겨야 할 것이 아니다.

더러움은 나에게 필수적인 것이다. 인간은 그런 존재이기 때문이다. 내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존재에 대한 성경의 증언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성경은 내 세계관의 기반이 된다. 모든 인간은 세계관을 가지고 있고, 허구의 세계관을 통해 재미를 얻기도 한다. 혹은 잘못된 세계관을 가지고 고통을 받기도 한다.

내가 믿는 하나님은 죄로 더러워진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직접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셨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과 같이 더러웠는가? 그렇지 않다. 그 분은 우리에게 바른 세계관을 가지고 살아가라고 말씀하시고 우리가 그렇게 살기를 원하셨으며 스스로가 그렇게 사셨다.

오늘도 난 부족함을 느끼고 부족하다. 이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분은 오직 한 분!
100% 완전한 인간, 100% 완전한 하나님,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존재방식을 가지신 분!

더 이상 배를 기름기로 채우고 싶지 않다.

너무 오랜기간 배에 기름을 채우고 있었다. 기름 먹는 기계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기름은 채워지고 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의 배에도 기름은 차고 있으면서도 그들은 열정적이다. 하지만 기름이 채워지기 시작하면 그 채워지는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점차 그 사람을 잠식해가고 그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점차적으로 점령해 나간다. 하지만 그는 그걸 느낄 새도 없이 새로운 사람들에게 그 자리를 내 놓아주려고 이미 포기할 상태에 이르게 된다.

필자 역시 그런 수순을 밟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직 그렇게 포기하고 누군가에게 자리를 물려주어야 할 나이가 한참이나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기름이 채워지는 속도와 내어주려는 속성을 가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채우지 않기 위해 인간으로서 열정으로 그 기름들을 소모시키고 열정을 통한 일의 성과를 보려고 할 때이다. 아직 성과를 보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으로 머무른다면 아무런 발전도 없다. 작은 성과들은 더 큰 성과를 향해 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고 그 성과는 더 큰 결과를 향해 딛을 수 있는 발디딤돌이다.

게으름이 배 속에 기름을 채워넣기를 더 하지 못하도록 게으름으로부터 멀어지려는 노력으로 자전거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학교를 통학하기로 했다. 부천 원미 도당에서 서울 은평 신사 까지 가양대교를 건너는 경로는 1시간 내외가 소요되며 왕복 2 시간으로 하루에 2시간이 운동으로 칼로리가 소모된다. 그에 더해서 음식 섭취량을 1/8 수준으로 줄여서 기름이 찰 짧은 순간도 허용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관계를 해칠만큼의 거절은 하지 않는다. 음식을 나누는 시간에는 그 이상의 양이라도 섭취해 준다. 하지만 그 이후 시간에는 음식 섭취를 일체 하지 않는다.

몸에 무리가 가는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무리가 되지 않을 정도로 할 것이라는 생각을 기본으로 깔고 있기 때문에 무리는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내가 쓸 수 있는 글이라는게 이런 일상의 것들 뿐이다. 좀 더 전문적인 글을 쓰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다른 사람보다 부지런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도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다는데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