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 커뮤니티에서 번역을 시작했을 때, 번역 파일을 직접 내려받아 편집하려고 PoEdit(포에디트)를 사용했다. 플러그인 번역에 조금 더 열정을 가지게 되면서 프로판을 사서 운영하고 있는 워드프레스에 설치된 플러그인을 하나씩 번역하려고 했다.
처음에는 PC에 서버를 돌려서 해 보려고 했는데, ‘서버에 연결’ 방식으로는 내부 서버에 접속이 안 되었다. 이유는 기억이 안 나지만 몇 번 여러가지1로 시도했지만 되지 않아서, 이 블로그가 설치되어 있는 서버에 접속을 시도했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접속이 되지 않았다. 로그를 보면 접근 시도는 하는데, 인증이 되지 않았다. 개발자에게 문의를 해 보았더니 ‘서버에 연결’을 시도하는 PC에서 바로 접속하는 것이 아니라 포에디트 서버에서 인증 정보를 전달 받아 접속하는 것이기에, 포에디트 서버의 주소에서 접속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면 된다고 했다.2
이 블로그는 우분투 18.04에 LEMP 스택으로 운영하는 서버에 있는데, 서버를 ssh로만 접근할 수 있도록 설정해 두었다. 외부에서 이 서버에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을 ssh만 열어 놓았다는 말이다. 서버에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을 ssh 포트로만 제한하고, 인스턴스 규칙과 방화벽(ufw) 규칙에 접근 가능한 IP를 제한해 두는 방식으로 보안을 강화해 놓았다.3
IP는 auditd를 설치하고, 포에디트의 ‘서버에 연결’을 시도하여, 접근하는 IP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알아내었다. 이렇게 확인된 IP는 172.104.150.128이다. 혹시 포에디트 워드프레스 번역의 서버 접속이 안 된다면 이 IP를 방화벽 규칙에 허용해 주면 큰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CAT은 Computer-Assisted Translation의 줄임말인데, 컴퓨터의 도움을 받는 번역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이에 대한 설명은 여기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시면 된다. 연결된 사이트에서 Fluency 구매할 때 쓸 수 있는 할인 쿠폰을 구할 수도 있다.
CAT 도구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몇 년 전이다. Th. M과정을 들어갔는데, 가서 번역하는데 쓰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그냥 읽고 이해하는 것은 사전 찾아가면서 하면 되겠는데, 이걸 또 페이퍼로 내야 하니 대충할 수도 없었다.
그러다가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친구가 번역을 하고 있는데, 요즘(?)은 번역을 무식하게 하지 않는다며 소개한 것이 CAT 도구였다. 다양한 도구가 있다는 설명을 듣고 몇 가지 이름을 들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여튼 그 직후에 멘탈 터지는 일이 있어서 한 학기를 어찌 끝냈는지도 모르겠고, 몇 년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 최근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면서 Fluency Now를 구매하였다.
Fluency는 CAT 도구이다. 다른 도구도 마찬가지겠지만 Fluency에서는 웹사이트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된다. View > Online Resources 에서 활성화 시켜서 사용할 수 있는 것 외에도 다른 사이트를 등록하여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서 등록된 사이트는 용어(Terminology)에서 선택할 때 활성화 된 탭에 바로 검색이 이루어진다.
Fluency Now의 Terminology탭
선택 영역을 만들고 Ctrl + D를 눌러 검색할 수 있는 모든 창에서 검색하도록 만들 수도 있는데, 이 때에도 활성화된 탭에서 검색 결과를 바로 볼 수 있다.
별도의 창에 나타난 검색결과(Machine Translation은 선택된 원문의 번역 결과만 나타난다)
집에서는 듀얼 모니터를 쓰고 있어서 별도의 창으로 빼 놓고 결과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
네이버의 경우에는 별도로 설정하지 않아도 기본으로 되어 있는데, 다른 사이트의 검색 결과를 보고 싶을 때는 따로 설정을 해 주어야 한다. Tools > Preferences…를 차례대로 선택해 주면 환경설정창이 나타나는데, 여러 탭 가운데 Website settings를 선택하면 다음의 화면이 나타난다.
Website Settings탭
여기에 설정을 하면 되는데, 처음에 보고 Dynamic Value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Help > User Manual…을 선택하여 열리는 PDF 파일에서 Dynamic Value를 검색했더니 다음과 같이 안내되어 있었다.
Dynamic Value (new): This option allows you to place a code in the URL, which Fluency will replace with the term or phrase you are searching for. For example, consider the Google URL below in which “bird” is the query: • https://www.google.com/?gws_rd=ssl#q=bird • Now we replace “bird” with “###”: https://www.google.com/?gws_rd=ssl#q=### • And place “###” in Dynamic Value, instructing Fluency to swap out ### in the Google query with current term or phrase of interest
Documentation.pdf@Fluency Now
처음에 이 설명을 대충 보고는 ‘내가 뭘 보고 있는거지?’라는 생각을 했다. ‘#’이 ssl다음에도 하나 짜리가 있고, q=다음에도 있어서 잠시 고민하다가 다시 찬찬히 읽어보고는 ###과 같이 Dynamic Value에 들어간 문자를 URL에 있는 검색어 자리에 같은 문자를 넣어서 설정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참 말로 하니까 겁나 바보 같은데, 딴에는 몇 분동안 머리 속에 폭풍이 휘몰아쳤다.
구글에서 ‘새’를 검색하고 나온 주소를 그대로 URL에 붙여 넣고, 검색어로 넣은 ‘새’를 그대로 Dynamic Value에 넣어주어도 동작한다. 같은 방식으로 다음 어학사전에서 ‘검색어’라고 입력하여 보았다.
다음 어학사전에 ‘검색어’를 입력한 결과
그리고 여기에서 얻은 주소를 그대로 URL 창에 갖다 붙이고, Dynamic Value에 검색어라고 입력하니까 바로 검색이 되었다.
Website settings에 Dynamic Value를 적용한 화면
Fluency Now 는 월 구독료를 결제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평가판(Trial Version)도 있으니 무료로 다운받아서 사용해 볼 수 있다. 물론 월 구독 방식이라 필요가 없어진다면, 구독을 취소하고 제거하면 된다.
그냥 읽고 이해하면 되는 정도라면 CAT 도구까지 쓸 필요는 없겠지만, 매 주 번역하여 페이퍼를 제출해야 한다면 한번 쯤 고려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물론 금액은 잘 알려진 다른 CAT 도구에 비해서 파격적으로 싸지만, 매 달 나가는 것이니 전문적으로 번역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부담이 될 수도 있는 가격이다.1
※ 추가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에게는 보너스가 있습니다. 다음의 주소를 URL에 붙이셔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검색을 이용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