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와 처음 만난 것은 대학원 첫 모임에서였다.
처음 만나는 수많은 사람 중에 빛나 보였다. 다른 사람과 다른 빛깔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걸어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관심을 가졌다.
그런 그녀에게 만나보자는 얘기를 하고 3년 여의 시간을 만났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년의 시간 동안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고 생각했다.
서로의 가족에게 결혼을 의논하고 결혼식을 치르고 신혼 여행도 무사히 다녀왔다.
시간이 지나고 아이가 생겼는데, 돌연 같이 살기 싫다고 하였다.
왜 그런지 무엇이 문제인지 문제가 나에게 있다면 말해주면 고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그냥 싫어 졌다’는 것이었다.
싫어 진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고치겠다고도 했지만 대답은 변하지 않았다.
그렇게 아이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지나고 아이는 세상에 나왔다.
병원에 찾아가서 퇴원 수속을 하다 보니 자신의 아이로만 출생신고를 마쳤다.
그렇게 마음을 되돌려보려고 노력했지만 헛 수고였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동안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었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몇 번이고 다른 사람이 생기거나 마음이 바뀌면 말하라고 했다.
하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기에 당연히 아무 문제없는 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 마저도 거짓이었다.
더 이상 노력으로는 안 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이 여자는 나에게 마음이 없구나라고 생각했다.
3년 동안 두 사람에게 농락당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단 한 마디 때문이었다.
‘난 지난 3년 동안 당신을 단 한 번도 사랑한 적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