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내가 부담이 될 때

지금까지는 “내”가 공개되었을 때 다른 곳에 둥지를 틀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사진도 공개하지 않았으며 철저하게 개인 공간으로 활용해왔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만난 사람이 아니면 블로그를 부러 알려주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블로그 메인에 제 사진을 걸어두게 됐어요. 그 당시에는 조금은 이제 공개해도 되겠다 싶었던 듯해요. 하지만 막상 생각보다 적지 않은 지인들이 제 블로그를 알아차리고 나니 부담이 되더라고요. 기껏해야 하루 방문자 200명도 안 되는 소소한 블로그라 이런 고민은 배부른 투정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분명한 건 마음이 불편하니 글도 잘 안 쓰게 되었다는 거에요.

그래서 전에 일상 얘기들을 곧잘 쓰곤했던 공간이 어느새 기술적인 이야기들로 채워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지금 있는 곳에서의 일상이 특별한 것 없는 것도 한 몫 했겠죠.

여튼 이런 글을 쓰는 건 좀 더 마음을 편하게 갖기 위해서에요.
뭔가 자신에게 최면을 걸어서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블로깅하자는 그런 의도인거죠.

잘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마이 무으따 아이가! 고마해라~

구여운영님의 블로그 Cute0′ Plan B에서 접하게 된 윤인완님의 글을 보면서 받아지는 그대로 적어보자면 이렇다.

전문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을 옮기자면 길어질테고, 원문은 위의 링크를 따라 가서 읽길 바란다.

  1. 저는 선의의 팬 여러분들이 피해보는 것을 원하지 않고, 여러분들의 생각과 비슷한 사고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2. 그러나 솔로몬은 여전히 뱃속에 기름 채우려 하고 일본은 얄짤 없습니다.
  3. 그러니 부디 조심하세요.

전에 어느 커뮤니티에서 한창 유행했던 3줄 요약판이다.
여기에 무슨 말을 더해봤자 나쁜놈이 될 게 뻔하니까 이쯤에서 마지막 말 던지고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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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트랙백 목록은 이미지 대신 설명으로 수선(!)된 게시물들

글읽기 강박에 대한 단상

절대 바톤 놀이 를 포함한 몇 건의 포스트에서도 밝혔지만 어떤 블로그를 보기 시작하면 처음부터 읽는 습관이 있다.

사실 습관이라기보다는 강박에 가까운데, 지금도 그렇게 읽고 있는 블로그가 4곳이다. 그나마 한 곳을 거의 다 읽어가기 때문에 3곳이라고 말해도 무방할 듯 하다.

이전부터 왜 이런 강박이 생겼을까하고 생각해 보려고 하다가 글을 얼른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얼른 돌아서버려서 그다지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지금 문득 떠 오른것은 통신 시절의 일이다.

나우누리에서 대화에 끼어들기라는 글이었던 것 같았는데, 그 글에서 말하기를 대화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무작정 끼어들기보다는 기존에 어떤 내용들이 오가고 있는지, 어떤 분위기인지를 파악한 뒤에 참여하라는 글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 글은 단지 대화방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커뮤니티에든지 그 곳의 분위기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래서인지 어떤 곳에 끼어들기 전에 짧은 시간이나마 분위기를 파악하는 시간을 가지고 그들의 대화에 무리를 가하거나 중단되지 않도록 한 것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문제는 RSS구독을 하면서 발생한다. 그저 구독 목록에 넣어놓고 최근에 오른 글을 읽어가면서 분위기를 파악해도 될 듯하고 사람의 실시간 대화에 끼어드는만큼 분위기를 망칠 가능성도 적은데, 그런 사실로부터 시작한 순차적 글읽기 강박은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 몇 주간 좀 바빠져서 읽지 못했던 글을 지금까지 약 1주일에 거쳐 다 읽어내고 나서야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이제 그만두자… 얼마 전에 읽었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논술 지도책(?)에 많은 것을 읽기 보다는 한 권을 읽더라도 논점을 파악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논리적인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고 했듯이, 많은 것을 읽기 보다는 글 하나를 읽더라도 정독을 해서 논리를 파악하자!

….. 라고는 하지만 쉽게 고쳐질 것 같지는 않는다. 속독 하는 것을 연습해야겠다. 내용도 파악하고 빨리 읽고… 그것 만이 살 길일까? ㅡㅡ;;

고집

요즘 이런 저런 일들 때문에 도통 리더에 오른 글들을 읽을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밀리기 시작한 글들은 어느새 몇 백건을 상회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필자가 여전히 난독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이며 리더에 등록되지 않은 글들 – 예를 들면 새로 구독하게 될 블로그의 글 – 도 만만치 않게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 모든 글들을 다 읽어내려고 고집을 피우고 있다. 이건 누구에게 강요를 받은 것도 아니고, 절대적인 의무감을 가질 일도 아닌데 말이다.

분명히 자유에 의한 것인데, 유독 자신에게만은 이리 엄격할까 싶다. 별 것도 아닌 일인데 말이다.

요즘 도무지 글 쓸 엄두가 나지…

… 않는다.

전처럼 바빠서 쓸 엄두가 나지 않는게 아니라 그저 뭔가를 쓴다는게 부담스러워졌다.
들르는 사람들도 몇 안되는 이 공간에 올리는 것조차 힘겨워한다는게 문제라기보다는 이것 저것 다 귀찮아졌다는데 문제가 있는 듯하다.

귀찮아진 것은 엄두가 나지 않는 것하고는 어울리지 않는 상태이지만, 한 없이 귀찮기만 해져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듯한 상태가 되어버려서 더욱 그렇다.

최근에는 여러 좋은 소식들을 접하고 전하게 되어 기쁜 나날들이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슬픔을 느낄 일들이 종종 있어서 슬픔이 더욱 깊게 느껴지기도 하다.

하아…

미루었던 글쓰기

밀린 글을 쓸 때 가장 큰 문제점은 아무래도 쓰려고 마음 먹었을 당시의 느낌을 100% 되살리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쓸 내용은 매우 밝고 긍정적인 내용인데, 쓰려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우울하고 서글픈 때는 다소 난감해집니다.


정말 난처했다.

이번에 끝난 학기 중에 상담과목이 있었는데, 기혼 친구의 이혼 문제에 대한 상담을 한 것이 3월이었고, 그 친구와 상담한 것을 상담 사례로 제출하기로 하고는 다른 과제들에 밀려서 미루고 미루어졌다.

사실 그 과제의 제출일은 기말 시험을 치르는 날이었기때문에 한참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었다. 기억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는 스스로에 대한 판단에 간단한 기록을 스프링 노트에 남겨두기는 했지만, 그것으로는 대화의 전체 내용을 다 기억할 수는 없었다. 사실 상담이라는 것의 대부분은 내담자1가 이야기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약간은 걱정이 되었지만, 그대로 미루고 미루었다.

그렇게 한 학기를 거의 다 마치게 되었을 즈음에 가서야 조금 여유가 생길것이라는 생각으로 지내었는데, 학기 말은 그런 생각으로 미루어 둔 과제들이 몰려있기 마련이다. 이번 학기에는 조금 나은 형편이라고 말할 수 없고 되려 더 심한 형편이었다.

하지만 간단히 기록을 남겨둔 것에 힘입어 열심히 열정적으로 그 내용들을 기억해 내어 다 작성하긴 했다.

하지만 제출하기 위해 살피면서 그 때의 절박함2이 다 표현되어 있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소설과 같은 표현력이 필요한 부분이 아닌 사례 자료였지만, 좀 아쉬웠다.

역시! 글은 그 때 그 때! 글 뿐만 아니라 생각났을 때 얼른 처리해 버리는 것이 속 편하고 그것 나름대로의 효과가 있는 것이다.

  1. 상담을 청해온 사람[]
  2. 그 친구는 작년에 결혼해서 6개월 가량의 신혼이었는데, 이혼 상담을 청해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