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역시 잘 살아야 한다.

군대라는 곳은 여러 지방, 여러 환경에서 자라온 청년들이 모이는 장소이다. 여기에서 왜 남성이라는 표현을 안 쓰고 청년이라는 표현을 썼냐면 여성들도 부사관 이상의 계급으로 입대하여 군대라는 집단에 포함되어 활동하고 있고 여러 다른 환경에 영향을 받아 살아온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그런 곳에서 생활하다보면 정말 별별 사람들을 다 만날 수 있는데, 가만히 관찰해보다보면 김완섭이라는 사람 같은 사람도 있는 것이다.

       자신이 재학시절에 운동권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를 바로 보려는 후배들을 빨갱이새끼들이라고 매도하며내가 운동할 때는 순수 그 자체였는데 니 놈들은 김일성 자식새끼들이 되어 있다는 주장을 늘어 놓았습니다. 학생운동의 정당성에 대한 논의는 차치하고 자신의 학생운동의 결과물이 바로 후배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무시하고배신한 선배가 되어 후배를 욕하는 것은 가당찮은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중략)

     이에 김완섭과 십 년 정도 차이가 나는 선배가 자신의 결혼생활과 삶을 얘기하면서 김완섭에게 충고를 하자 김완섭은한물간 오렌지가 무슨 헛소리를 하는가?”라는 선배를 깔아뭉개는 글을 버젓이 올렸습니다.


미닉스님의 위의 글에서 보면 후배들을 욕하는 것은 물론이고, 선배에 대해서도 좋지 못한 발언을 하여 깔아뭉개고 있는데 저런 사람도 있다. 이등병 때에는 다들 그렇듯이 별 소리 하지 못하고 있다가는 – 아니 요즘엔 있을지도 모르겠다 – 일병 달때가 되어 고참들(상병, 병장)에 대해 욕하는 것은 기본이요 대하는 행동 보면 정말 자기는 결코 그런 인물이 되지 않을 것처럼 행동하지만 또 자기보다 아래에 있는 친구들 – 한달이상이라도 차이가 나는 후임들 – 에게는 자신에 대한 존경심을 표해주기를 바라마지 않는형이다.

과연 그런 후임들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심을 표할까 싶다. 정말 병사들 중에서도 간부로서 봐도 존경심을 품게 만드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 친구들에게는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상담하고 하는 친구들이 따르곤 했는데, 상대적으로 저 김완섭이라는 사람 같은 형의 사람에게는 기껏해야 동기들이 얘기하고 있거나 그나마 동기들도 함께 하지 않아서 후임들을 괴롭히는데 재미를 붙이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물론 간부로서 몇 차례 경고를 하지만 그 때 뿐이다. 그게 또 영창을 보낼만한 수준 – 구타가 아니더라도 가혹행위로 – 도 되지 않는 소심한 수준이어서 어찌 권고 외에는 해 볼 도리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자도 꽤나 엉뚱한 편이기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저 양반은 많이 지나쳤다.

왜 내가 군대에 가지 않으면 안되지?

왜 난 가지 않으면 안되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아니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없도록 이미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군에 대한 애착을 물려받은 탓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 때에도 여전히 내게 있어서 군에 대한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전쟁이 금방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이 나라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군인으로서 복무하지 않으면 안된다. 당신들도 마찬가지다. 이 나라, 대한민국의 국민이기 때문에 군대에 가서 나라를 지켜야 하는 것이다. 군에 가기 싫은 사람은 돈 열심히 벌어서 어떤 비겁한 인간들처럼 외국국적을 획득해서 이민가도 된다. 자신의 결정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니까 상관할 바 아니다.

나라라는 집단은 가족이 모여서 구성되었고, 가족은 국민이라는 인간개체들이 모여서 구성되었다. 그 구성원들은 누구인가? 바로 내 가족이며 친지이고, 부모들이자 형제들이다. 이 사람들을 지켜낼 수 있는 자리에 왜 가기 싫어하는가.

그건 그 군대라는 조직에서의 폐해들 때문이리라. 초등고등학교를 압력 속에서 지내오다가는 겨우 자유를 얻은 듯했는데, 그 자유를 구속받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군에서 전역한 사람들을 통해서 적지 않은 루머들이 흘러나왔고, 그런 것들은 루머가 아닌 현실로서 그들에게 접근한다.

또 하나의 원인은 연인이었던 여인들과 이별인데, 이것에 대해서는 여자들만 탓할 수 없는 노릇이다.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공감대도 없는 그들과 2년이라는 적지 않은 세월을 사귈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되니까.

그러면 이런 악순환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는것인가. 군을 개혁하면 다 해결되는 문제인가. 그렇지 않다.
군을 개혁한다고 하는 소리는 수 없이 있어왔고, 지금도 개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보상심리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잃은 것에 대해 찾으려는, 보상 받으려는 심리쯤으로 정의해두자. 지금까지 악순환이 계속되어져 온 것은 상급기관에서만 그 노력이 그쳤기 때문이다. 그것이 점차 하급기관으로 내려와 점차 교육수준이 높이진 병사, 간부들에 의해서 일부 변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부대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이미 강제력으로 인한 편함에 익숙해져 있는 그들 때문이리라고 생각된다.

입대해서 교육을 받고, 근무할 곳에 배정 받은 간부(하사 이상)들을 이등병 취급하는 병사들은 자신들의 입지를 빼앗기지 않기 위한 노력이 행해진다. 하지만 그것은 또 다른 악순환의 발생이다. 초임 시절의 괴로움은 그 간부의 남은 군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초임 시절에 강제력으로 하지 않으면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면 어떻겠는가. 그것은 또 다른 악순환을 만들 뿐이다. 그렇게 부하를 이해하고 통솔하려는 마음보다 강제력을 쓰는 것이 더 쉽다고 느껴버린 간부는 자신에게 그런 생각을 가지게 한 이후의 병사들에게도 똑같은 방법으로 강제력을 행사한다.

강제력이라는 건 일을 쉽게 만든다. 그래.. 쉬운것.. .인간이 끝없이 요구하는 욕구 가운데 하나는 쉽고 편한것이다. 점차 기술은 생활을 쉽고 편리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인간에 대한 행동에 적용되고 있는 것이 문제인것이다.

잠시 생각한 것을 끄적거리고 마무리 하려고 했는데, 쉽게 길어져버린다.
쓸데 없는 짓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 그들에게 도움이 되어주고 싶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오해를 통해 가진 악감정을 해소할 수 있다면 군이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내 나라, 내 가족, 내 형제, 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다면, 지금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