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들 모두 모아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최대 공약으로 들고 나왔던 한반도 대운하 이야기는 벌써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논의 되고 있다. 이전에도 민노씨는 몇 번에 걸쳐 관련 포스팅을 해왔는데, 문득 이 글 <한반도 대운하(경부대운하)에 대해 알고 싶은 두 세가지 것들 – [피디수첩] 보도를 토대로>을 보니 군에 있을 때의 한 지휘관이 생각이 났다.

그는 처음으로 입대해서 자대배치를 받고 간 부대에서 대대장이었는데, 보통 대대장이 중령이었던 반면에 그는 소령의 계급을 달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정확하게 말하면 소령(진)1이었다. 이제 곧 중령으로 진급하기 위해 명령을 받은 상태였다는 것이다.

곧바로 부사관(하사)으로 입대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른채 부대를 배치 받아 대대를 거쳐 중대로 갔는데, 대대장에 대해서 말이 많았다. 대대장은 조경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는데, 주어진 부대운영비를 손대지 않고는 조경을 할 수 없으니 나름 돈을 별도로 들이지 않고 꾸미기 위해 전 부대에 있는 돌들을 모아오라고 지시를 했던 것이다.

당시 필자는 대대와 떨어진 곳에 영외 중대에 있었는데, 그 근방에 있는 돌들도 모아서 차로 대대까지 배달(!)을 해줘야 했었다.

어쨌든 그가 그렇게 심혈을 기울여서 부대를 꾸며(?) 가서 그의 대대 지휘관으로 임기를 마쳐가던 어느날 소속 사령부에서 높은 양반들2이 와서 부대를 순시하는 중에 돌을 모아 만들어 놓은 여러 가지를 보이면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던 모양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만든 것 중에 대형 물레방아에서 터졌다. 다른 조경물에 대한 설명을 듣다가는 그 곳을 지나면서 설명은 들은 그 사람은 꾸지람을 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물도 잘 나오지 않는 곳에 물레방아를 멋으로 굳이 만들어야할 이유가 있었냐는 것이었다. 부대 환경 조성도 중요하지만 부대 사정에 맞는 꾸밈을 해야 한다는 덧말이 있었다고 한다.

  1. 지금의 방식으로 표현하자면 중령(진)이겠지만 당시에는 진급되기 전의 계급에 (진)을 더해 표현했다.[]
  2. 아마 중령 이상의 계급[]

홀리데이


중국 정부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자국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 선교사를 대거 추방시키는 ‘타이펑(台風) 5호’라는 비밀작전을 수행중인 것으로 12일
드러났다. 중국 내부에 정통한 선교 전문가 그룹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타이펑 5호’ 작전에 들어간 이래 4월부터
6월까지 최소 100명의 외국인 선교사를 불법 종교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강제 출국시켰다.

출처 : 베이징 올림픽 앞두고 외국인 선교사 대거 추방… 한인교회 타격 중국선교 비상

우연히 돌아다니다 위의 기사를 보게 되었는데, 위의 기사를 보면서 홀리데이라는 영화가 생각이 났다. 이 영화를 보면 88올림픽을 위해 판자촌을 강제 점거한 사건이 나오는데 이게

1988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유전무죄 무전유죄’ 지강헌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홀리데이>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상당부분 픽션을 가미해 영화적 재미를 더할 것이다.

여기에서 종교탄압 이런 부분까지 논할 수는 없고, 단지 환경 정리를 위한 국가 권력의 사용이라는 공통점으로 연결되었기 때문에 이 영화가 생각이 난 것이다.

물론 이번 경우와 88년도 사건과는 다른 대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떤 나라든지 개발도상중에 있고 민주주의체제가 온전히 갖춰지지 않은 국가에서는 세계적인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 이런 저런 행동들을 하는 패턴이 같구나 싶었다.

저 사람들 – 선교사들 – 을 불법 선교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추방을 했다는데, 그게 공개적인 거라면 상관없겠지만 아무래도 올림픽 이전에 외국인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강구된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비밀스러운 공권력 행사도 있지만 올림픽을 위해 혼잡하던 교통 습관을 바로 잡는 일도 한단다.

그런데, 중국에 와서 가장 놀란 것이 운전 기사들의 방식이었습니다. 한국 사람들 운전이 터프하다고 하지만 중국의 1/10도
안됩니다. 2차선 도로에서 중앙선 침범은 예사이고 추월은 기본입니다. 안전을 위해 깜박이 대신 수 없이 클럭숀은 눌러대고 사람도
차도 서지 않고 요리 조리 피해 다니는 효율적인(?) 운전 습관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으니까요.
구경 좀 하겠다고 택시나 버스
앞에 앉았다가는 구경은 커녕 가슴만 두근 거리고 잠을 청하기도 어렵습니다.

얼마 전에 학생들을 가르치러 중국에 가셨던 아버지 말씀으로는 위와 같던 운전 습관을 일부 공안들이 지도를 한다고 한다. 후훗… 재미있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