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를 클래식 듣듯이 듣기

nonem_Blog에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에 대한 막심의 증언 포스팅을 읽다보니 중고등학교 시절 가요를 듣던 필자의 습관이 생각이 났다.
그 당시에는 가사가 있는 음악보다는 경음악 연주음악 중심으로 들었었다.
가사가 완전히 없는 가요는 거의 없기때문에 접할 수 있는 음악들을 들으면서 음 하나하나씩 컴포져1 따위로 그려서 그 분위기를 따라 감상했었다.

그렇게 듣기를 몇년을 해대었지만, 늘어가는건 각 악기별로 분리해서 듣는 능력 뿐이었다. 그 음악에 대한 분위기를 제대로 잡아내기가 힘들었다. 점차 감각위주의 음악, 사람의 정신을 자극하는 음악들로 채워져 가고 있기에 힘들어졌다는 말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계기는 어떤 가수의 팬클럽에서 만났던 동갑내기 친구의 말때문이었다. 가사를 안 들으면 어떻게 그 곡을 감상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지금도 가사를 무시하는 경향을 완전히 버리지는 못했다. 음악 속에서 곡만으로 곡을 해석하려고 하지도 않지만, 가사를 완전히 적용시켜서 곡의 분위기를 지배해버리지는 않는다.

그래도 이전에 가사를 완전히 무시한채로 곡을 해석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던 것이 꽤나 그립다.

  1. 음악 작곡 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도스시절 애드립 사운드 카드로 음을 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케이크 워크 시리즈(소나)의 건반 화면과 유사한 구성을 가진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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