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자의 수면

방금 재미있는 일을 겪어서 바로 포스팅해 본다.

새벽에 교회에 갔다가 할머니를 태우고 집에 오는 길이었는데, 사거리 골목에 하얀 승합차가 왼쪽 깜빡이를 켜고 서 있다.

그래서 처음엔 뭔가 일이 있는가 싶어 한 30초 정도를 기다렸지만 움직이지를 않아서 크렉션을 살짝 두번 울려줬는데, 옆에 서 있던 아가씨가 뭐가 재미있는지 잔다는 몸짓을 했다. 황당해서 정말 자면 깨우려고 내려서 해당 차량에 접근했는데, 정말 자고 있었다. 그것도 침을 흘리면서 자고 있었다.

황당해서 유리를 두드리고 소리도 쳐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차를 후진해서 돌아서 집에 가는데 할머니께서 혹시 죽은게 아니냐는 말씀을 하시는것이 아닌가! 그래서 문득 걱정이 되어 차를 돌려 승합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여전히 차는 세워져있었고 운전자 역시 왼발을 운전대 옆에 올려놓고 자고 있었다.

그래서 정말 죽은게 아닐까 싶어 잠시 동안 살펴보면서 문을 두드렸더니 가슴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이렇게 놔뒀다가는 누군가 지나가다가 해코지를 하지 않을까 싶어 열러 있는 것으로 확인된 조수석 문을 열어 깨우기로 했다.

조수석쪽 문을 열자 운전자가 왜 그런 어정쩡한 상태로 차를 세워뒀는지 이해가 갔다. 그 이유는 바로 술이었다. 문을 열자마자 술 냄새가 진동 했다. 코를 굉장히 자극하면서 구역질이 나왔다. 이 표현은 그런 행동이 구역질 날 것 같았다는 표현이 아니다. 정말 술 냄새가 심해서 신체에 반응이 왔다는 이야기다.

어떻게 해서든지 깨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소리도 쳐보고 흔들기도 했지만 도무지 숨을 쉬는 것 외에는 꼼짝달싹 하지 않았다. 할머니께서 운전석 쪽에 문을 살짝 여시자 기대어 있던 운전자는 그로 인해 눈을 떴다. 그래서 일어나서 집에 가거나 길 옆에 세워두고 자라는 소리를 했지만 풀린 눈을 잠시 보였을 뿐 반응하지 않았다. 귀찮다는 듯이 손을 흔들고는 다시 잠이 들었다.

10여분을 깨웠지만 일어나질 않아서 경찰에 신고 했다. 신고한 시간이 5시 53분이었는데, 신고하고 10분이 다 되어가도록 오지 않아서 6시 6분에 다시 확인을 했더니 거의 다 왔을 거라는 답변이었다. 그로부터 1분이 안 된 시간에 그 장소로 이동인 듯한 경찰이 전화를 걸어 위치확인을 하였다.


통화를 하고 몇 초 지나지 않아 도착했는데, 몇 분 후 또 다른 순찰차가 도착했다.

경찰은 도착 후 폰카로 필자처럼 사진을 촬영하였다. 저 사진에 있는 경찰이 도착하고 난 뒤에 온 경찰의 손에 디카가 들려 있는 것까지 확인하고 돌아왔다.

운전자가 죽은건지 확인하면서 차를 둘러봤는데 옆면이 긁혀 있어 골목을 운행하면서 긁힌 것인가 싶어 주변 차를 찾아봤더니 바로 옆에 세워진 차량의 뒷범버에 흰색 도료가 묻어 있었다.

술냄새가 얼마나 심했던지 아직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음주운전은 자기만 안 죽으면 다행인 것이 아니다. 누군가 뺑소니를 당했다거나 했다면 정말 큰일이다.

필자의 고모부께서 뺑소니 당하시고 고모님께서 고생하시며 친척 형누나동생 3남매를 키우시는걸 옆에서 봐와서인지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굉장히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운전자가 자고 있는 모습까지 촬영해서 올리려는 마음이 있었지만 꾹 참았다. 부디 음주운전 하지 마시기 바란다. 모르긴 몰라도 저 정도면 면허 취소에 구속도 될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일본 황당 뉴스

채팅에서 만난 여자 얼굴 보고 자살하다..중국뉴스라는 글을 보면서 얼굴에 머금어 지는 미소는 낮에 친구에게 들었던 황당한 일본의 뉴스 이야기 때문이었다.

얘길 해 준 친구는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으며, 일본어 듣기를 위해 일본 뉴스 동영상을 보고 있었다. 대충 옆에서 보기에는 좁은 길에서 사람이 쓰러져 있는 모양의 그래픽 화면이 보이길래 좁은길에 사람을 고려 안하고 달리던 자동차가 사람을 치었다 정도로 예상했었는데 내용은 꽤나 황당한 것이었다.

내용인 즉 한 운전자가 운전해가는데 앞에 웬 소년이 쓰러져 있어서 경찰을 데리러 갔다 왔는데, 이 소년이 없어졌다고 한다. 이 사람은 누군가에게 살해당했거나 했기때문에 쓰러진것으로 생각해서 경찰에 신고하였는데, 경찰의 조사 결과 그 소년은 길을 가다가 단지 졸려서 누워있었다는 것이다.

해당 뉴스가 지역 뉴스인지 아니면 황당뉴스만 따로 모아놓은 공싀 동영상인지는 모르겠지만, 황당하기는 중국뉴스와 크게 차이를 가지지 못한다.

해커? 경찰이 잡았습니다!?

이 글

보도를 보신 분도 있겠지만… 여러 언론에 나온 유명 결혼정보회사가 저희 회사입니다.
거기 나온 전산팀장 혹은 보안책임자가 저구요.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만… 결론만 말하자면, 해커가 협박한 당일에 그 실제 IP를 역추적하고 실명까지 거의알아냈습니다. 해커는 당연히 자신의 IP 주소를 숨기고 있었는데..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실제 IP 주소를 찾아냈었죠. 그 IP를 기초로 대략의 물리적 위치(동)까지 알아냈습니다. 실제 IP 주소를 알아낸 건 단순한 방법이지만 발상의 전환이 없으면경찰로서는 불가능했죠. (경찰 스스로도 여러번 시인했었습니다.)

그리고 경찰에서 KT로부터 알아낸 정확한 주소를 덮쳐보니 제가 추정했던 그 이름의 해커가 살고 있더군요. 그리고 놀러다니고 있던 해커의 핸드폰 위치추적까지 해서 밤새 차를 몰아 장흥의 모텔까지 내려가 잡는 순간에도 제가 같이 있었습니다.그리고 압수수색과 기초적인 증거 분석도 같이 했습니다.

해커를 추적하는 한편으로, 저는 수사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시간을 끌기 위해 계속 해커와 협상을 했습니다. 일주일 사이 주고받은 메일만 해도 50통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영장만 해도 하루에 나오는 것도 아니고 해서 중간중간에 해커를 달래면서 시간을더 끌기 위해 100만원, 200만원 이렇게 보내줬죠.

그렇게 계속 사이버수사대와 공조를 했는데…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 해커를 찾아내는 핵심적인 정보는 거의 제가 찾아내서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수사의뢰’가 아니라 ‘신고’ 말입니다. 그 외에도 경찰측에 협조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런데 오늘, 경찰측에서 일방적으로 언론에 보도자료를 뿌려버렸습니다. 자신들이 모두 다 한 거고, 저희 회사는 무책임하고 보안이 허술한 회사다, 라고요. 저와 저희 팀에서 계속 관련 정보를 찾아내어 경찰에 수사를 재촉했던 저로서는, 그동안 공들여서 해커를 추적하고 잡아들인 수고가 반 이상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보안이 허술한 회사가 어떻게 해커를 추적해서 경찰에게 범인을 지목까지 했을까요…

어제까지 저는, 제가 일주일 동안이나  그 해커와 좋은 말로 협상을 계속하면서 한편으로 기만하고 추적해서 잡아들였던 생각 때문에 마음이 이래저래 괴로왔습니다. 기본적으로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경찰과 언론의 무책임한 태도때문에 망연자실해졌습니다. 경찰도 언론도 실적을 위해서는 진실도 가려버리고 무책임하게 떠들어버리는 모습에는… 정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저와 저희 팀은 끈질긴 추적으로 사실상 해커를 우리가 잡아들인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기뻐했었는데,오늘은, 그나마 KBS가 진실과 가깝게 보도해줬을 뿐, 다른 대부분의 언론사는 기본적인 확인 취재조차 하지 않은 채로 무책임하게보도해버리더군요.

어쨌든 저는 이번 사건의 가장 중요한 참고인이자 대부분의 증거를 제가 제시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몇달간은 계속 경찰,검찰, 법원까지 드나들어야 할 형편입니다. 내일쯤 경찰측의 누군가가 뭐라고 하면 이 글도 지워야 하겠지요. 경찰은 뭐니뭐니해도 변함없는 권력기관이니까… 단지 지금은 가슴이 너무 답답해 미칠 지경이라 그냥 써봤습니다.

(출처 : 볼랜드포럼, http://www.borlandforum.com/impboard/impboard.dll?action=read&db=free&no=120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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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왜곡되기 마련이다. 특히나 욕심에 의한 왜곡이 그 주류를 이룬다. 어떤 이익을 위해 인간은 사실을 왜곡하고 변형한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정당화 시키려는 무의식적 행동은 기억하고 싶은 좋은 것들만 기억하려고 하는 것은 욕구의 하나이다. 왜곡에 주목하기 바란다.

경찰은 직업 군인과 함께 특정직 공무원에 속한다. 공무원 사회에서 성과(실적)는 일반 사회의 인사에서 반영되는 그것보다 더 영향력 있게 요구된다. 인간은 누구나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인정받고 싶어한다. 무시 받고 있다 – 인정받지 못한다 – 는 작은 동기로 인해 엄청난 범죄가 일어나기도 한다. 일반 회사에서도 성과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려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행해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공무원 사회에서 행해지고 있는 그것은 더 심하다고 할 수 있다. 본인 역시 특정직 공무원으로 전역했기 때문에 머리로는 그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인정할 수는 없다. 그들은 자신들의 긍정 이미지를 마련하기 위해 남의 공로를 가로챘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분노의 원인은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행태이다. 물론 빠른 뉴스를 제공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빠른 뉴스를 위해 왜곡된 보도를 하는 것은 굉장한 문제이다. 스포츠 찌라시 기사들의 그것과 다름없는 졸태가 아닌가 싶다.

이번 사건의 공로자는 단연 임프(박지훈)님이다. 그러나 경찰과 언론은 그들의 긍정 이미지를 위해 큰 실수를 한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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