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용기라고 할 만한 것은 없었다.
이제 누군가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드냐는 질문에 별다른 용기는 필요하지 않았다.
‘그래, 이제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될 것 같아’라는 생각이 긍정의 대답으로 반응하고, 긍정의 대답은 어느새 빠르게 두 사람과 두 집안의 합일을 이루었다.
물론 완전한 합일, 두 집안이 원래 한 집이었던 것처럼 되었다거나, 두 사람이 한 사람의 생각과 같이 꼭 맞지는 않다.
여전히 생각이 다르고, 겪어 왔던 인생의 경험이 다르며, 행동 양식도 많은 부분에 있어서 다르다.
모든 것이 빠르게 이루어졌던 것과는 다르게 맞추어 가는 과정에 있어서는 서로 맞추어 갈 수 있는 마음이 느긋하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정도이다.
또 다시 이런 느긋함은 계속 살아갈 용기가 되어 삶을 이어가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