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션으로 이동하자

느려터진 에버노트를 버렸다 에서 에버노트가 점차 느려지고 안정적이지 않아 노션으로 옮기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전하는 과정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다.

무엇이 문제일까?

6년 동안 에버노트를 사용하면서 작성한 노트가 2,523개였다.

대학원에서 작성한 노트는 대부분이 문자였다.

그림이 포함된 경우는 거의 없어서 용량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복병은 대학원 외의 취미 생활을 위해 작성한 내용들이다.

자료를 모으는 중에 PDF는 물론 이미지, 사진이 제법 많이 들어가 있었는지 내보내기를 통해 만들어진 파일이 2기가 가량 되었다.

하지만 작업을 하면서 단순히 용량이 2기가라고 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개수제한

가장 먼저 발견한 문제는 노트의 갯수가 500개를 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져오는 노트북에 들어있는 노트의 수가 500이 넘어가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노트북에 627개의 노트가 들어있었는데, 이 노트북에는 대부분 이미지가 들어있지 않은 노트이다. 그런데 이 노트북에 있는 노트의 반 정도를 새로운 노트북을 만들어 나누어 동기화한 뒤에 각 노트북을 가져오니 이상 없이 모두 들어왔다.

노션에서는 에버노트에서 노트로 불리는 항목을 페이지로 처리하는데, 페이지를 특정한 페이지에 끌어놓아 에버노트의 노트북과 같이 모으면 그 페이지는 데이터베이스가 된다.
이렇게 가져온 노트를 원래 에버노트에 있던 것처럼 데이터베이스 하나에 다 이동했더니 627개의 노트가 다 보이지 않았다. 스크롤해서 전체 선택을 해서 500개 이후로는 보이지 않았다.

같은 방법으로 2개로 나뉜 노트북을 가져오고, 가져 온 노트를 하나로 합치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개별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노트는 이상 없이 이전 노트북에 있는 것과 같은 수였지만, 한 데이터베이스에 들어갈 수 있는 페이지의 수가 500개 정도가 한계인 듯하다.

페이스북 노션 사용자 그룹에 가입을 하고 이전에 관한 자료를 검색해 봤다. 에버노트에서 이전하는 동안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표가 들어간 노트의 이동

이동하면서 발견한 또 하나의 문제는 표가 들어간 노트가 제대로 이동되지 않는 문제이다.
이미지가 없는 노트북을 가져오는데, 계속 오류가 났다. 노트북의 내용을 만든 일자로 정렬하여 반을 나누어 가져오고, 한 쪽이 가져와지면 다른 한 편을 반으로 나누어 가져오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다가 하나의 노트가 안 가져와지기에 확인했더니 노트 끝 부분에 아래와 같이 셀 하나가 들어가 있었다.

셀이 하나 들어있는 노트

이 후에도 제대로 가져와지지 않는 노트는 대부분 표가 포함된 노트였다.

이미지가 첨부된 노트

스크랩을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취미생활을 위해 스크랩한 노트 중에 제목과 타임스탬프를 제외하고 모두 이미지로 되어 있는 노트가 있었는데, 이 노트가 원래 페이지에서는 표 안에 이미지를 배치시키는 방식으로 되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미지만 추려서 노트를 재구성하여 노션으로 가져왔더니 잘 처리되었다. 노션에 노트가 제대로 가져와지지 않는다고 했더니 용량이 커서 또는 이미지가 많이 있어서라고 설명해주었는데, 그런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단순히 이미지만 많다고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형식 내지는 다른 원인으로 이미지가 있는 페이지를 가져오지 못하는 것이다.

파일이 첨부된 노트

노션 한국사용자 모임에 보고된 사례를 보니 첨부된 파일이 있는 노트를 가져오는데 문제가 있다는 보고가 있었는데, 이번 노트 가져오기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다. 첨부된 파일이 대부분 50페이지 내외의 논문이나 1시간 이내의 음원 파일인데, 큰 문제가 없이 노션으로 들어왔다.

노션, 괜찮은거야?

이 경험을 페이스북 사용자 모임에 올렸더니 한 분이 에버노트에서 노션으로 오지 않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마이그레이션 문제 때문이라고 답변하였다.

XE3가 개발되고 실제로 이용하는 사례도 많지만 XE1이나 그 이전에 제로보드의 사용자 증가보다 훨씬 적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이 마이그레이션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서라는 지적을 하는 것을 보았다.

이미 노션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지만, 아직 에버노트를 능가할 정도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할 수 있을 정도의 이동 수준이 아닌 것은 마이그레이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마이그레이션이 다소 험난(?)했지만, 노션 자체가 제공하는 기능이 에버노트를 쓸 때 원했던 기능을 모두 충족하고 있고, 사용하는데 불편함도 없어서 만족하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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