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리브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드나 한글과컴퓨터의 한글과 같은 워드프로세서가 아니다. 생산성 앱으로 분류되어 워드의 기능을 어느정도 하는 프로그램이다. 도움말에 프로그램 개발 철학이 있을정도로 인문학적인(?) 프로그램이다.
맥용 스크리브너가 2.0에서 3.0으로 전환되는 시기는 대략 2017년 즈음이다. 하지만 윈도우용 스크리브너는 여전히 3판이 정식 출시되지 못한 채, 베타에 머무르고 있다.
3판의 출시
“이제 스크리브너의 다음 장을 열 때가 되었다( It’s time to open Scrivener’s next chapter. )”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 글은 이어 “맥용 스크리브너 2.0이 2010년 11월에 출시되고, 윈도우용 스크리브너 1.0이 2011년 11월에 출시되었다(Scrivener 2.0 for macOS was released in November 2010, and Scrivener 1.0 for Windows in November 2011.)”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맥용 스크리브너 3이 출시되는 시기에 맞추어 윈도우용 역시 3으로 넘어가겠다는 내용이다.
맥용과 윈도우용은 그 시작부터가 차이가 있고, 맥용 3판의 출시와 함께 윈도우용 역시 맥용과 같은 기능을 하도록 내놓겠다는 계획이었다. 7월에 이 계획이 발표되고 2017년 11월 20일에 맥용이 출시되었다. 하지만 윈도우용은 여전히 1판을 정식으로 올려두고 있다.
2017년 11월에 맥용과 함께 출시하고자 했던 계획은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였다. 윈도우용 스크리브너를 맥용과 같은기능을 하도록 프로그래밍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1.
머기업에서 개발되어 몇 십명의 인력이 투입되는 것도 아니고, 몇 명의 프로그래가 반영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맥용 앱을 개발하던 회사가 시장 확장을 위한 목적으로 또는 윈도우 이용자도 이용하게 해 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윈도우용도 개발하기 시작하더라도 윈도우 개발 경험이 없다면 이런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미 윈도우 앱을 개발하던 개발자라고 하더라도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한 경험이 있을 수도 없는 것이다.
2018년 언젠가 출시할 것이라는 알림 글과 달리 윈도우용 스크리브너는 여전히 1판 만2이 정식 출시된 상태이고, 3판은 28번째 베타가 나와 있는 상태이다. 이제 2019년 마무리되는 중에도 여전히 버그가 보고되고, 수정 되어 새로운 베타로 갱신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수정된 버그의 자리에 또 다른 버그가 자리 잡아 윈도우용 스크리브너의 출시를 뒤로 미루고 있다.
이제 곧 정식 출시
윈도우용 스크리브너 개발팀이 27번째 베타판을 출시한 뒤로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왔다.
Would you say the Scrivener 3 Windows beta is good enough to use now?
27판이 발표되었고, 최종 출시판과 가까워졌다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 글에 사람들은 여전히 컴파일과 관련된 문제가 보고되고 있으며 내용이 소실될 수 있는 버그가 존재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었고, 이 게시물 뒤로도 20개가 넘는 버그 보고와 이를 확인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스크리브너를 사용하는 사람은 대부분 작가들이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꽤나 긴 내용을 작성하기에 자료가 소실되는 문제는 꽤나 심각한 문제다 3.
개인적으로는 약간의 불편함이 있는 버그도 있지만, 이용하는 기능의 대부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결과 역시 원하는 만큼에 가까워서 지금 정식으로 출시하고 후에 남은 버그를 수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이용자의 욕구
윈도우용 스크리브너 3의 개발 계획이 발표된 지 2년이 된 지금, 개발팀도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몇 명 되지 않은 개발팀이 감당하기에는 주마다 발표되는 베타판의 버그는 가벼운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이 사람들이 힘을 조금만 더 내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건 이용자로서 어쩔 수 없는 마음이다. 아직 개발하고 있는 3판의 베타를 이용하고 있으니 불편함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맥용 3판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기능의 편리함을 보고 있는 윈도우용 이용자로서는 말이다.
개발자의 마음을 이해하고자 하는 생각이 드는 반면 이용자로서는 조금 더 안정적인 상태로 정식출시되었으면 하는 욕구를 감출 수 없다. 그리고 동시에 이용자를 위해 이렇게나 노력하는데 여전히 많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