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함, 더러움 그리고 나

처음 이 공간을 마련했던 것은 그리 큰 그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내 생각을 표현하고, 그것을 누군가 보고 반응하고, 그 반응에 또 반응하는 것이었다.

사실 처음 글을 썼던 순간, 조금 더 설명을 더하면 처음 글을 썼던 도구와 지금의 도구는 다르다. 여러 도구들을 거치면서 글을 옮기고 옮겨와 결국 워드프레스까지 오게 되었다.

지난 글들을 보면 나의 부족함이 보인다. 물론 지금조차도 나는 부족하다. 필력의 부족함을 넘어서 인간으로서의 부족함이 있다. 여전히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편이고, 이는 나의 일에 영향이 적지 않다. 이런 부족함으로 인해 오해가 생기고 일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다.

지난 글들을 숨기지 않고 열어놓은 이유는 무엇인가? 나의 더러움이 그대로 보이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더러움을 숨기려고 한다. 그것은 숨겨야 할 것이고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안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더러움은 숨겨야 할 것이 아니다.

더러움은 나에게 필수적인 것이다. 인간은 그런 존재이기 때문이다. 내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존재에 대한 성경의 증언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성경은 내 세계관의 기반이 된다. 모든 인간은 세계관을 가지고 있고, 허구의 세계관을 통해 재미를 얻기도 한다. 혹은 잘못된 세계관을 가지고 고통을 받기도 한다.

내가 믿는 하나님은 죄로 더러워진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직접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셨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과 같이 더러웠는가? 그렇지 않다. 그 분은 우리에게 바른 세계관을 가지고 살아가라고 말씀하시고 우리가 그렇게 살기를 원하셨으며 스스로가 그렇게 사셨다.

오늘도 난 부족함을 느끼고 부족하다. 이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분은 오직 한 분!
100% 완전한 인간, 100% 완전한 하나님,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존재방식을 가지신 분!

작은 프로젝트

졸업한 고등학교는 정보산업고등학교였고, 당시 나는 학교에서 배운 것 이상의 것들을 공부하고 싶어했다. 그렇게 공부했던 분야는 웹디자인이었다. 디자인적인 감각은 없었지만 조금의 가능성을 본 것인지 당장 인력이 급해서인지 크지 않은 회사에 들어가 약간의 경력을 쌓을 기회를 얻었다. 그것이 그 이후로 지금까지 회사에서의 경력 전부이다.

당시의 웹디자인은 개발과 디자인을 모두 아우르는 영역이었다. 따로 세분화되지 않은 영역이었다. 물론 당시에도 프로그래머와 웹디자이너는 다른 직군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속해 있던 회사는 지금의 스타트업에서와 같이 그닥 구분되어 있지 않았다. 아니 조금더 상세하게 말하면 영역의 구분이 없다고 하기보다 더 많은 부분까지 개인이 맡아야 했다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실제로 스타트업에서는 어떤 지 알 수 없으니 상상에 의한 평가라도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때와 지금은 다소 차이를 가지는데, 그 당시에는 디자인에 더 치우쳐저 있어서 프로그래밍 영역은 사실 크게 기술적이라고 할 수 없었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가지고는 크게 응용할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았던 탓으로 여겨진다.

지금은 그 때에 비해 디자인적인 부분보다는 프로그래밍에 치우쳐져 있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그 때나 지금이나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일 만큼 그 정도가 미미하다. 하지만 지금은 기술적으로 적지 않은 발전이 있어서 어떤 기능을 구현하는데 드는 노력이 조금 덜하다. 다시 말해 조금의 노력을 기울이면 15년 전에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부분에까지 구현이 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개인적으로 맡은 프로젝트가 있어서 검색을 하고, 구현하기 위한 문법을 배우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한 프로젝트는 지금도 지속하고 있다. 언젠가 끝날 일이지만, 본업에 영향이 가지 않을 정도의 일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말 그대로 작은 프로젝트를 맡고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부분을 실제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은 뭐랄까 꿈의 실현 영역이라기 보다 기회를 얻은 소소한 기쁨의 영역이다. 작은 프로젝트를 통해 얻는 작은 기쁨! 정도가 이 글의 결론이 아닐까 싶다.

짧지 않은 지난 시간 정리

2012년 이후로 글을 쓰지 않았는데, 딱히 뭐라고 설명하기가 애매하다.

개인적인 성향이 바뀌었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 긴 글을 쓰고 공개하는데 생긴 부담감이었는지도 모른다.

2012년 이후로는 계속 공부하는 시간이었다. 한 과정을 마치고 또 다른 과정을 시작하면서 개인적으로 인간에 대한 환멸을 느낄 정도의 힘든일을 겪게 되었다.

인간과 관련된 일이라서인지 원래 정신적으로 약한 탓인지 그 일로 인해 3년의 시간을 허비했다. 허비했다는 말 이외의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다.

정신적으로 도피할 곳이 필요했던 탓인지 평생 해 보지도 않았던 게임을 시작하고,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게임을 하는데 소비하게 되었다.

공부했던 분야에서 계속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공부했던 내용들과 관련되어 관심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그 관심이 지금도 사라지지 않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맡은 프로젝트를 지속하는데,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인생사 뭐 있나!
그냥 이렇게 사는게 인생 아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