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습관이라기보다는 강박에 가까운데, 지금도 그렇게 읽고 있는 블로그가 4곳이다. 그나마 한 곳을 거의 다 읽어가기 때문에 3곳이라고 말해도 무방할 듯 하다.
이전부터 왜 이런 강박이 생겼을까하고 생각해 보려고 하다가 글을 얼른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얼른 돌아서버려서 그다지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지금 문득 떠 오른것은 통신 시절의 일이다.
나우누리에서 대화에 끼어들기라는 글이었던 것 같았는데, 그 글에서 말하기를 대화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무작정 끼어들기보다는 기존에 어떤 내용들이 오가고 있는지, 어떤 분위기인지를 파악한 뒤에 참여하라는 글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 글은 단지 대화방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커뮤니티에든지 그 곳의 분위기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래서인지 어떤 곳에 끼어들기 전에 짧은 시간이나마 분위기를 파악하는 시간을 가지고 그들의 대화에 무리를 가하거나 중단되지 않도록 한 것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문제는 RSS구독을 하면서 발생한다. 그저 구독 목록에 넣어놓고 최근에 오른 글을 읽어가면서 분위기를 파악해도 될 듯하고 사람의 실시간 대화에 끼어드는만큼 분위기를 망칠 가능성도 적은데, 그런 사실로부터 시작한 순차적 글읽기 강박은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 몇 주간 좀 바빠져서 읽지 못했던 글을 지금까지 약 1주일에 거쳐 다 읽어내고 나서야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이제 그만두자… 얼마 전에 읽었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논술 지도책(?)에 많은 것을 읽기 보다는 한 권을 읽더라도 논점을 파악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논리적인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고 했듯이, 많은 것을 읽기 보다는 글 하나를 읽더라도 정독을 해서 논리를 파악하자!
….. 라고는 하지만 쉽게 고쳐질 것 같지는 않는다. 속독 하는 것을 연습해야겠다. 내용도 파악하고 빨리 읽고… 그것 만이 살 길일까? ㅡㅡ;;
롤러코스터 노래 중에 이런 가사가 있어요~
"습관이란게~ 무서운~거더군~♪"
@월아 – 2008/02/23 23:07
매우 무섭죠.
인간이란 강박에 속해 있어서는 안되는건데 말이죠. 으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