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28호 쌤! 삭발은…

이 기사를 보면서 생각이 났는데, 머리카락 하면 생각나는 일이 있다.

때는 필자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몇 주가 흐르지 않아서 생긴일이다. 반이 정해지고 학기가 시작되고 담임 선생님들은 각 반의 학생들의 얼굴과 이름을 익히기 바쁜 시기인 것이다.

처음에 배정된 반에 들어앉아 맞이했던 담임 선생님의 미소에 속았다. 웃는 얼굴은 미소가 아니라 사악함으로 변해버렸다. 단 며칠만에 일이었다.

무슨 일인가 하면 당신의 학창 시절에는 여름에도 시원하게 빡빡머리를 하고 다녔다는 것이다. 그런 발언을 학기가 시작되고 여름이 다 되어 가는 시기에까지 몇 번인가 했는데, 아~ 그렇구나 싶었다.

그런데 문제는 필자가 머리를 빡빡밀고 학교에 등교한 날에 발생했다.

하필 그 날 다른 학생도 머리를 빡빡 밀고 온 것이다. 그런데 그 친구가 좀 논다는 친구였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지금 생각해 본다.

대뜸 반에 들어오시더니 조회를 하면서 삭발한 녀석들 왜 그랬냐고 하면서 맨 머리를 손바닥으로 다다다다다다다다닥~ 치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무슨 반항하는거냐 어쩌냐 하면서 계속 때린다. 아~ 맨 머리를 맞은 건 둘째 치고 당신께서 시원하다고 해서 한번 밀어본 것인데 이런 경우가 다 있나 싶어 황당했다.

그 당시만해도 매우 내성적이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다른 친구는 좀 놀긴 했어도 성격이 매우 온화하여서(?) 가만히 있었다. 웃어 넘기고 말았다.

아~ 정말 그 머리를 어떻게 자른 머린데!!

삭발을 하고 집에 들어선 순간에 그 눈물을 잊을 수가 없다. 조모님께서 동거하고 계셨는데 집안에 들어서자 눈빛이 바뀌시더니 아무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왜 그러시냐고 여쭈우니 말 없이 눈물을 그렁이신다.

왜 그러셨을까.. 왜 눈물을 그렁이셨을까..

쨌든 철인28호 쌤~ 그땐 정말 너무 하셨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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