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리위원으로서 며칠을 보내면서…

학교에서 선거관리위원으로 활동할 생각이 없느냐는 권유를 받았을 때는 사실 금번 학기에 수강하고 있는 과목들의 기말 시험 준비에 차질이 있을 듯해서 난색을 표했지만, 권유자의 간절한 권유에 수락할 수 밖에 없었다.

총학생회에서 몇 명 선관위원으로 선정되었고, 각 학과별로 2명씩 선정되어 활동하였는데 대부분의 학과 소속 위원들이 활동을 제대로 해 주지 않아 몇 명의 위원들에게 업무가 부담되었다.

금번 선거일은 11월의 마지막 2일로 정해졌는데, 생각보다 일이 많았다. 이전 선관위원들이 자료를 남겨두기는 했지만, 다소 체계적으로 남겨진 것이 아니라 비닐 보관철에 사용되었던 양식들이 대충 모아져 있는 형태였고 또 관련 규칙이나 지침등이 정리되어 있지 않아서 정리할 필요가 생겼다.

쨌든 몇 주간의 활동이 어제의 투표 마감과 개표, 그리고 공고 출력 및 부착으로 마무리 되었다.

선거관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부정 선거에 대한 걱정은 거의 되지 않았다. 각 학과별로 단독 후보들이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후보들의 활동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런 부분은 다소 씁쓸함을 남겼다. 필자는 학교에 대해 적지 않은 자부심을 가지고 다른 자리에서도 학교 이야기에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막상 학교의 학생들의 피동적인 모습에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게 또 사실이다.

이번 투표에서는 학과별로 투표함을 별도 제작하고, 투표 현황을 투표소에 모니터를 설치하여 실시간으로 업데이팅하여 학과별 투표율을 높이고자 시도하였다.

그다지 효과는 없었지만, 투표를 실시하는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는 했다. 덕분에 다음 해의 선관위도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도 생겼다.

99학번으로 입학하여 2008학년도에 졸업하게 된 졸업반으로 좋은 추억을 가지게 되었다는 생각이다.

“선거관리위원으로서 며칠을 보내면서…”의 2개의 생각

  1. 대게의 대학에서 나타나는 이런 형태의 무관심은 무력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저희학교 역시 특정 과에서만 하는 행사같이 진행이 되는데, 투표율도 낮고 후에 그 활동도 드러나는바가 없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교육의 대상자'정도로 타자화 시켜버리고 있고 학생회의 추진력은 학교의 협조와 학우들의 지지로 이루어지는데, 학우의 지지와 학교의 협조중에서 학교의 협조면이 훨씬더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도 마찬가지의 무력감이 드러나는듯 합니다.

    이런데에 관심을 가지고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야 하지만 학교에서 머무는 시간은 비교적 짧은 기간이고(대게 휴학생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니 고장해야 4년 남짓이 되지요) 그 외에 과제등의 신경쓸 것들이 많다보니 관심을 기울이기 쉽지 않지요.

    아쉬울 다름입니다. ^^;

  2. @BamTol – 2007/12/04 04:35
    음… 학생회쪽에서 조금 적극적이었으면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었죠.

    작년과 재작년 학생회에서는 선관위 활도에 맞춰 협조체제…까지는 아니더라도 홍보활동에 함께 해줘서였는지 투표가 좀 활발했달까요… 여튼…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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