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근 1년만에 친구 한 명을 만났다. 물론 중간에 다른 친구들도 만나고 이 친구와도 간간히 연락은 했지만 다른 때와는 다르게 꽤나 오랜시간의 공백이 있었던 것마냥 반갑게 만났다.
그런데 만나는 중간 중간에 그 친구에게서 부담감이 느껴졌다. 정확히 말하면 그 친구가 나를 부담스러워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그 친구와 밥을 다 먹고 일어나면서 오늘 좀 부담스러워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더니 아니라고 했다.
그런 대답을 듣고 나니 그 친구가 아니라 필자가 그 친구를 무의식 중에 부담스러워한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다는 생각을 자꾸 해서 그런것이었을까 싶다.
여하튼 그 친구는 연애를 오래하는 타입인데, 헤어진 사람들을 마음에서 완전히 정리하는게 익숙하지 않다고 했다. 반면에 필자는 이별한 사람은 대부분 상대방으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은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나 싫다고 떠난 사람 그리워 해 봤자 시간 낭비 라는 생각때문인지 얼른 정리를 한다고 했더니 그 친구도 같은 생각을 하지만 마음이 쉽게 잊지 못한다고 한다.
머리속에서는 싫어서 헤어지자고 했지만, 어딘가 모르는 구석진 곳에 미련이 남게 된다고 하면서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 마음이라는게 쉽게 변할 순 없지만, 얼른 밀어내려고 노력해야 밀려나가는게 않을까. 추억을 되새기는 것과 미련을 남기는 것… 어떤 차이를 가지는 것일까.
미련을 남기는건… 미련한 짓인거 같아요;ㅎㅎ(말장난ㅎㅎ)
@월아 – 2007/10/19 17:01
아~ 미련을 남기는 것은 미련한 짓이지만, 사람 마음이라는게 어디 말만큼 쉽겠어요. 저도 냉정하게 떨어버릴 수 있지만 미련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사람에 대해서는 추억 정도들은 간직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