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별 놈들이 다 살고 있다.

오늘은 오랫만에 무료 영화를 볼 기회가 되어서 궁녀를 보았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버스 맨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

다들 알다시피 어느 지역 어느 버스든지 뒷좌석은 긴 좌석이다. 양 끝자리에 모두 사람들이 앉아 있어서 가운데 앉았는데, 옆에 있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친구가 전화를 계속 만지작 거렸다.

버스 가운데에 앉아서 책을 읽으려고하는데, 옆에 친구가 누군가와 통화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얘기를 듣다보니 좀 황당한 사연이었는데, 조금 더 듣고 싶어서 책을 덮어 가방속에 넣어버리고는 마저 이야기를 들었는데 대략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전화하는 친구가 오늘 새로운 안경을 사서 학교에 쓰고 간 모양이다. 그렇게 수업을 듣고 당구장에 간 모양인데 안경에서 점퍼를 의자에 두고 게임을 시작한 모양이다. 그런데 문제는 안경을 점퍼 안에 두고 한 모양이다. 그렇게 정신없이 게임을 하다가는 집에 가려고 안경을 찾았는데 보이지 않았는데 더 둘러보다보니 정수기 위에 안경이 있더란다. 그래서 친구들 중에 누군가가 올려 놓은거라고 생각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같이 온 친구들 중에는 그런 친구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옆에 있던 선배가 자기 안경이라고 했단다. 선배는 자신이 아침부터 쓰고 있었다며 주장했는데, 그 옆에 있던 선배의 친구 하나가 아침에 안경 안 썼다고 하니까 조용히 하라고 한 모양이다. 그래서 아니라며 자신이 낮에 자세히 봐둔 상표나 안경에 새겨진 문구들, 그리고 도수를 말하며 자신의 것이라고 우겼다고 한다. 그래서 미심쩍었지만 그냥 돌아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상의 상황은 아무리 봐도 그 선배가 안경을 가져가서 자신의 것이라고 우기는 것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아닌가!

뭐… 아주 잘 생각해서 그 선배라는 친구가 정말 전화하는 친구와 똑같은 모양의 안경을 구매했고, 도수마저 같았을거라는 생각을 해보려고해도 되지 않는건 정말 그건 아니잖아~ 이기 때문일까?

전화하는 친구가 좀 더 모질어야 했다는 생각을 내리기 전까지 계속 했다. 그리고 필자 같았으면 선배고 나발이고 그런 정황상 근거를 활용해서 필자의 안경이라고 우기고 그 자리에서 필통 꺼내서 샤프심을 갈아서 안경에 가루를 뿌려서 테이프로 지문을 확보하여 필자의 것이라고 되찾았을 거라는 상상을 해 봤다.

물론 가능했을런지는 같은 상황 내지는 비슷한 상황이 닥쳐봐야 알 일이지만 말이다.

“세상엔 별 놈들이 다 살고 있다.”의 2개의 생각

  1. 너무하네요~ 선배라면서~ 도수도 안 맞는 안경을 왜 가져가는건지 이해도 잘 안되네요;; 너무했네;;;

    저도 옛날에 절너 비슷한 경험이 몇번 있었는데;;;ㅎㅎ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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