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선수의 좌절, 돈내고 즐길줄 아는 서포터즈??라는 글을 보다가는 옆에 쥬크박스를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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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색의 쥬크박스인데, 추억 한 조각이 스르르 가슴을 적셔 오기에 한 자 적어보려 한다.
때는 2005년 여름이었다. 여름 방학이 시작하기도 전에 동아리 친구들이 모여 가을 동아리 연합제를 준비하자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이전의 어떤 때보다도 화려하고 멋지게 해 보자는 의욕넘치는 의견을 나누고 있다.
그리고는 방학 동안 준비를 하고 연습을 하고, 이제 공연일이 다가왔다.
위에서 흐르고 있는 곡은 장윤정이 부른 여가인데, 그 당시에 동아리에서 준비했던 전체적인 주제는 사랑이었다. 두 번째 연인들간의 사랑 부분에 후배와 함께 공연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 여자 후배는 부끄러움이 좀 적지 않은 친구였는데, 노래를 시작해야할 부분에서 필자의 얼굴을 보며 자주 웃어버리곤 해서 공연일에도 걱정이 좀 되었지만 잘 해 내었다.
99년도에 학교에 입학하고 동아리에 가입해서 활동하면서 그 때 만큼 색다르고 도전정신이 투철한 공연은 해 본 적이 없었고, 그 이후에도 나름의 일정으로 인해 참여하지 못하게 되어 졸업 전의 마지막 공연이라고 불러도 될 듯한 공연이었다.
공연 중에 음악이 연주되다가 끊겼는데, 그 순간이 필자가 노래를 해야할 순간이었다.
음악이 끊겨 당황하고 있는 사이에 밑에서 동아리 누군가가 ‘그냥 불러~’라고 소곤히 얘기해 주었다. 예정에 없던 라이브 시간이었다.
물론 음감이 제대로 서 있지 않은 필자는 조금 더 높은 음으로 기본음을 잡고 시작했기 때문에 중간에 좋지 못한 음이 나오기는 했지만, 다들 환호하고 기뻐했다.
그렇게 힘들고 새로운 경험이었던 공연은 막을 내렸다.
더 길게 쓸 수도 있지만… 지금은 이 정도의 짧은 토막 기억을 적는것으로 마무리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 양해 바라며 마무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