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사랑해~♥

어제는 내 인생에 역사적인 날이었다.
무슨 기념일 같은것이나 목숨을 부지할 수 있게 됐다거나 하는 일은 아니다.

그녀와 사귄지 오늘로 49일째다. 공교롭게도 오늘로 수능 49일전이기도 하다. 그녀와는 교제 시작과 함께 이미 고난의 길이 열리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이전에 올린 글들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녀의 부모들로부터 교제 중단 요청을 받았지만, 그녀의 의사에 따르겠다고 하였고 그 때문에 여전히 진행중에 있다.

그녀와 사귀면서 그녀의 행동이나 말, 그리고 이런 저런 정황들로 분명히 그녀가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지만 사람이라는게 뭔가 표현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조금은 있지 않나.

필자 역시 사람이고, 그녀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가 그토록 듣고 싶었다. 사랑한다는 말을 듣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가 어머님께도 한 번 사용해 본 적이 없다는 이유였다.

그렇다는 사실을 알고나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랬는데, 그제 저녁에 통화하는데 대뜸 어머님께 사랑한다고 말씀드릴거라고 했다.

마음속으로 매우 기뻤다. 그녀가 추석 연휴를 이용해서 친구네 집에서 하루 자게 되어서 그걸 이용해 거의 새벽내내 통화를 했고 그 통화의 말미 부분에 그런 말을 들었다.

그리고 오늘 하루종일 그녀의 전화를 기다렸다. 그녀와의 통화가 시작되고 나서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았다. 그로 인해 다른 날에 비해 대화가 적어졌고, 얘깃거리가 통 생각이 나질 않았다. 그런 것에 그녀가 서운해 해서 이래 저래 이야기를 했지만 역시나 계속 이어나가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렇게 통화를 마치며, 내가 사랑하는거 알지? 잘 자구 이쁜 꿈 꾸렴하고 마지막 인사를 건내고 나서 그녀가 말하기를…

오빠 사랑해~♥

눈물이 나려했다.

이전에도 들어왔고 가족들끼리 자주 사용해오던 말이며 그녀에게 속삭여주던 말이지만, 이번은 정말 달랐다.

이 짧은 기간의 연애 기간에 듣지 못했던 그 말을 이제서야 듣게 되었다는 사실에 감격했을까. 아니면 뭔가 다른 깊은 무언가가 있었을까.

이보다 기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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