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차분하게 받았던 것은 받으면서 어느 정도 이런 상황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둔 때문이라 생각된다.
이미지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차 머리를 인천방향으로 틀었고 네비게이션을 그녀가 있을 주안역으로 향했다.
주안역에 있는 학원에서 주말 반 수업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에 다 도착해서야 학원 이름이 무엇인지 주안 역 어디쯤에
위치해 있는지조차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게다가 시간은 어느새 그녀의 수업이 끝날 무렵이라는 사실도 함께 깨달아졌다.
차를 돌려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그녀의 어머님은 문방구를 운영하시는데, 그 앞에 아버님께서 서 계셨다. 안으로 불쑥 들어가
인사를 했더니 안으로 들어오라신다. 안에 들어가 앉으니 필자가 그녀에게 보낸 편지들과 그녀가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지가 보였다.
물론 접혀서 필자가 보낸 편지 봉투에 넣어져 있었다.
필자가 보낸 편지는 그녀와 사귀고 얼마 되지 않아 보냈기 때문에 별 내용이 없을것으로 판단됐다. 필자가 쓴 편지지 사이로 다른 편지지가 보였다. 그녀가 쓴 편지라는 생각에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아버님께서 이런 저런 얘기를 짧게 하시더니 몇 가지를 물어오셨다. 먼저 휴대폰 번호를 바꿀 수 있느냐는 질문이었는데, 일단 최근에 휴대폰 할부기간이 끝나가고 있는 시점이고 휴대폰을 싸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이 010으로 바꾸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럴 예정이었다고 답했다.
그 다음 질문은 예상했던 대로 그녀와 이후로 만나지 않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었는데, 물론 그녀가 필자를 싫어하게 되어 헤어지자고 하지 않는 이상 그럴 생각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나이도 먹을만큼1먹은 사람이 왜 그러느냐는 질타로 이어졌지만 이미
그녀의 사정을 알고 있고 수험생이라는 신분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미 수능 전까지 만나지 않는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었으며 실제 만남이 거의 없었다.
최근에 한 번 만난 날이 있었는데, 이 대화가 있는 날의 전날
그녀의 학교가 축제로 야간자율학습이 일찍 끝나 같이 공부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만났던 것이었다. 물론 도서관 폐관 시간까지 옆
자리에 앉아 각자의 공부를 하고 있었으며 집 앞까지 태워줬다.
- 28살[↩]
“내 사랑은 이렇게 이어져 간다. 2”의 한가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