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나 같은 인간

아~ 정말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되는데, 이게 왜냐면 정말 푸르나[note]P2P프로그램으로 국내에서 꽤나 이름 날렸던 프로그램[/note]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글의 부제는 믿어주는 사람의 발등찍는 법이다. 이게 또 오해를 살 수가 있는데, 그렇게 의도적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둬야겠다.

프루나로 자료를 전송받다보면 한 자료를 기준했을 때 꽤나 짜증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자료의 95%이상의 완료상태에서 점차 속도가 줄어들기 시작하는것인데, 이것은 전송방식의 문제이면서 프루나의 특징처럼 되어버렸다.

일단 프루나는 개인끼리 서버 또는 클라이언트를 삼아 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인데, 이 서버와 클라이언트인 자들은 대부분 그 하는 일이 정해져있다. 무슨말인고하니 자료 찾아서 가지고 있으면서 나눠주는 사람은 죽어라 나눠주기만하고 받는 사람은 죽어라 받기만 한다는 말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은 받으려고만하지 자기가 가진것을 나누려고 하지 않는다.

필자는 어느쪽이냐하면 나눠주는 쪽에 속한다. 물론 공유 가능한 자료에 한해서라는 기준이 있지만 말이다. 스스로 가지고 있는 능력이라고는 PC 전반[note]전반은 완전히와 다른 의미로 사용한다. 완벽하게 아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대강 정도로 이해해주시기를[/note]에 대한 이해와 두루 사용해 본 경험을 들 수 있겠다. 그리고 어느정도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필자의 작업 이력에 굉장히 중요한 사항인데, 그렇기 때문에 의뢰 들어오는 작업은 어떤 한 분야에 치중되어있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해도 자주 들어오는 것은 디자인 분야이다. 뭐 디자인이라고해서 엄청난 디자인이 아니고 기껏해야 포스터정도나 축제때 사용하는 안내인쇄물 정도이다.

어쨌든 매번 작업이 많아서 힘들어하면서도 어떤 사람이 어떤 문제로 고민하고 있으면 가서 간섭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를 묻고,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한다. 아~ 이거 무슨 자랑질이냐 싶으시겠지만 과연 자랑일지 끝까지 읽어보시라.

이렇게 시작한 작업들은 한 때 한번에 5~6개 이상이 된 적도 있었는데, 이런 정도가 되면 개인의 취미생활 따위는 가질 수가 없었다. 아니 가질 필요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작업이 취미라고 생각되어지고 실제로도 취미생활하는 것처럼 즐거웠으니까.  게임을 좋아하지 않게 된 것도 스스로 공부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시간 투자가 더 많았던데다가 게임보다 그런 분야를 스스로 터득해 나가면서 느껴지는 즐거움이 더 좋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자! 여기서 공유정신 – 필자의 경우는 능력의 공유(?) – 이 십분 발휘된다는 것에 있어서는 굉장히 좋은 것으로 생각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저렇게 작업이 많아지게 되면 약속한 날에 완료해 줄 수 있는 가능성은 낮아진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잠을 줄일 필요가 있었고, 그렇게 했다. 잠도 줄이고 이래 저래 다 완성해서 준다.

하지만 문제는 최근에 와서 발생한다. 그렇게 몇 년을 보내면서 좀 지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게 작년이었다. 작년이 작업량의 최고조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슬럼프에 빠졌었는지도 모른다. 뭔가 기능의 한계같은것을 느꼈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런 생활에 대한 회의가 급발생했기 때문이다. 점차 그런 기간은 길어졌고 작년 후반기를 그렇게 아무것에도 열정을 쏟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는 잘 하고 있던 공부마저도 손을 놓기에 이른다. 물론 그와 동시에 체중도 증가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다시 이전처럼 열정을 가지자는 마음 가짐으로 시작했지만, 슬럼프 기간동안 많은 이들의 의뢰를 거절하고 회피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필자에게 가지고 있던 기대를 모두 무너뜨려주었다. 물론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다. 그런 상태에서 작업을 해 봤자 좋은 결과가 나올리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고, 실제로도 작업을 해 보면 좋은 결과를 보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자신을 잊혀지도록 만들었다.

그런 슬럼프의 시작은 아마도 이런 작업들이 인생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거지라는 의문이라고 생각된다. 글쎄… 여전히 작업을해 주고 있지만 자신의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되어질 거라는 생각은 떨쳐버렸다. 다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가치를 두기로했다.

하지만 작년에 그런 기간을 거친후에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 좀 지체하는 습관(?)같은 것이 생겨버렸다. 전 같았으면 다 마무리하기전에는 잠도 안 자고 있을텐데, 지금은 그렇지 않고 있다.

하아~ 좀 길어졌는데, 어쨌뜬 이 글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1. 오지랖 완전 넓어서 고생은 하지만 인생에 도움은 안된다.
2. 슬럼프 이후로 작업 완료 시점이 지연된다.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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