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를 클래식 듣듯이 듣기

nonem_Blog에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에 대한 막심의 증언 포스팅을 읽다보니 중고등학교 시절 가요를 듣던 필자의 습관이 생각이 났다.
그 당시에는 가사가 있는 음악보다는 경음악 연주음악 중심으로 들었었다.
가사가 완전히 없는 가요는 거의 없기때문에 접할 수 있는 음악들을 들으면서 음 하나하나씩 컴포져1 따위로 그려서 그 분위기를 따라 감상했었다.

그렇게 듣기를 몇년을 해대었지만, 늘어가는건 각 악기별로 분리해서 듣는 능력 뿐이었다. 그 음악에 대한 분위기를 제대로 잡아내기가 힘들었다. 점차 감각위주의 음악, 사람의 정신을 자극하는 음악들로 채워져 가고 있기에 힘들어졌다는 말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계기는 어떤 가수의 팬클럽에서 만났던 동갑내기 친구의 말때문이었다. 가사를 안 들으면 어떻게 그 곡을 감상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지금도 가사를 무시하는 경향을 완전히 버리지는 못했다. 음악 속에서 곡만으로 곡을 해석하려고 하지도 않지만, 가사를 완전히 적용시켜서 곡의 분위기를 지배해버리지는 않는다.

그래도 이전에 가사를 완전히 무시한채로 곡을 해석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던 것이 꽤나 그립다.

  1. 음악 작곡 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도스시절 애드립 사운드 카드로 음을 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케이크 워크 시리즈(소나)의 건반 화면과 유사한 구성을 가진 프로그램이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강풀 이 양반 또 하나 사고 쳐버렸다.

이 블로그 주인장의 눈물샘을 매 회마다 자극한다.

오늘도 6화를 보고 눈물샘이 자극됐다.

왜일까 하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의문이다. 오늘은 아마도 5년 전쯤에 돌아가신 증조모님이 생각나서 였을까 하고 다시 눈물샘이 자극 된 순간을 기억해보려했지만 헛수고였다.

이 짧은 시간이 흐른것 뿐인데, 딱히 이유가 생각나질 않는다.

어쩌면 증조모님께서 돌아가셨을 때 사랑하고 있었던 그녀가 결혼한다는 사실이 갑작스레 슬퍼졌을까 싶다. 하지만 이건 좀 억지스럽다. 그래서… 여전히 모르겠다.

필자가…. 인간이기 때문이라는 명쾌한 답을 내려보고 싶지만, 단순히 그것만이 아닌 듯 하다.

조바심

대안 미디어로서의 블로그에 관한 생각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발견했다.

그리고, 블로고스피어의 혹은 세상의 대중은 그보다는 진실한 감정이나 일상의 경험 등을 바탕으로 진솔하고 솔직한 이야기들을 꾸준히
적으면 되지 않나 싶어요. 세월이 흐르고 지혜가 생긴다면 넓은 통찰력과 날카로운 분석 혹은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면모까지 드러낼
수 있겠지요.
이런 형태야 말로 대안 미디어라 불릴만 하지 않을까요? 기존의 미디어가 부족하고 못나서 대체
(substitutive)하는 것이 아니라 형식도 판단도 주체도 새로운 대안 (alternative) 미디어로서의 블로거의
의미는 바로 이런데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필자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자신의 글에 대해 자신감이 없었다. 다른 것에는 근거도 없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웬지 글 작성에 대한 것만은 자신이 없었다. 당시 필자의 글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횡설수설하다는 것이었다.

사실 이 횡설수설하다는 평판은 필자의 생각으로부터 시작된게 아닌가하는 어렴풋한 기억에 의존해 추측해본다. 활동하는 동호회에서 글을 작성하고나서 다른 사람들의 글과 비교해보면 정리가 되지 않아보였기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횡설수설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넣게 되었다.1 이 문구는 점차 글을 쓰는 자신에게 나는 글을 잘 못 쓰고 정리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가지도록 만들었다.

저렇게 느끼게 된 것은 그 당시에도 통찰력 있는 글들과 비교해서 자신의 글을 비교하면서 글 작성에 대한 자신감을 깎아내렸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필자가 작성한 글에 대한 자신감을 점차 깎아내려가고 글 작성에 대해 겁을 먹도록 만들게 되었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생각은 그 때부터 이미 가지고 있었지만 어떻게 해 볼 생각을 할만큼의 적극성이 없었다.

써머즈님의 말씀처럼 당장은 어떤 분야에 통찰력을 가진 글을 작성하기에는 넓은 통찰력과 날카로운 분석을 할만큼의 세월이 지나지 않아서 기록이 불가능한 것일까.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세월의 힘이라고만 하기에는 설명이 부족해보인다. 하지만 사실일 것이다. 필자가 생각2을 제대로 하게 된 것은 그다지 오랜 세월이 지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확실히 처음 글 작성에 대한 고민을 가졌을 때보다 조금 더 정리되고 본인이 읽을만한 정도의 글은 작성하게 되었다. 조금 더 진지하게 관련 분야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작성하는 순간에도 그 이후에도 더 정리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것일까.

하지만 써머즈님은 그저 통찰력을 가지거나 날카로운 분석의 글은 그것이 가능한 사람들에게 맡겨두고 우리는 진실한 감정이나 일상의 경험 등을 바탕으로 진솔하고 솔직한 이야기들을 꾸준히
적으면
되지 않겠나 싶다. 하지만 이 마저도 힘들고 모자라 보인다는 생각을 가졌던, 그리고 더 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조바심을 냈던 필자에게 시원한 바람같은 글이 아닐 수 없다.

  1. 사실 그 당시에 작성했던 게시판의 대부분의 성격은 자유게시판이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생각할 필요가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또 한편으로는 초기의 PC통신의 사용자들은 필자 또래의 초등학생이 아니라 아저씨들이었다는 사실이 그들보다 못한 게 당연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그래서 당연히 더 깊은 글들이었을 수도 있겠다.[]
  2. 생각, 사고, 고뇌 에서도 밝혔지만 여기에서 말해지는 생각은 단순히 머리에 떠오르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떠 오르는 것을 어떤 다른 것들과 연관짓고 정리하는 것을 말한다.[]

던킨 이제 먹어도 되는것인가?

사랑하는 던킨이… 에서도 몇 자 적었지만, 던킨을 좋아하는 마음은 여전하다.

간혹 시끄러웠던 진실공방이 단순히 대상에 대한 어떤 증오가 사실무근의 이야기를 만들어 배포했을 가능성을 접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올블의 던킨 사태에 오르는 글들은 몇 가지 의구심을 들게 만들고 있다.

일단 해당 업체에서 올린 것으로 생각되는 글의 링크이다.

온라인 이슈에 대한 던킨도너츠의 입장

글에서도 요청하고 있지만, 더 이상 확산이 안되도록 하기 위하여 이에 대한 추가적인 포스팅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단, 추후에 다른 건으로 발생한다면 포스팅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좀 쌩뚱 맞지만, 왜 구글 닥스에 올려놓았을까?

샤프 2.0

마치 무슨 낚시성 글과 같은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럴 의도는 조금밖에 없었다.:P

필자는 다른 것에 있어서는 유혹이 거의 받지 않는없는 편이다. 하지만 펜에 있어서만큼은 유혹이 좀 있을 때가 있다. 남들이 쉽게 가지지 않는 그런 펜이라던가하는 희귀성 펜은 아닐지라도 대부분의 남들과는 달라보일 수 있는 그런 펜은 잘 쓰려고 한다.

학창 시절에 흔하게 쓰는 제도 0.5mm 샤프를 버리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나름 아르바이트라는 것을 하게 되고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니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다고해서 PC나 고가 제품을 살만큼의 아르바이트가 아니었기때문에 해당 품들에 대한 유혹은 생기더라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성격이 다혈질인 편이어서 한번 충동이 일어나면 불같이 일어나고 화르륵 다 타올라 순식간에 사그라드는 특성을 가졌기 때문에 유혹도 생각을 접으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하지만 당시에 0.5mm 샤프만으로는 낙서의 필기감을 만족시켜주지 못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낙서를 하는 다른 종류의 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0.3mm 샤프를 구매했었다. 하지만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거 굉장히 얇기 때문에 쉬이 부러져버리곤 한다. 여성이나 조심성이 많은 사람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펜으로 여겨졌고 잘 쓰지 않게 되어 어느샌가 없어진 줄도 모르는 채로 기억과 필통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구매한 것이 0.9mm 샤프인데, 이거 굉장한 만족감을 얻었다. 하지만 이것 마저 튼튼하지 못한 편이었기 때문에 약간의 불만족은 있었지만 나름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으로 여러해동안 사용해오고 있다.

하지만 얼마전 2.0mm 샤프라는 제목의 포스트를 보고 0.2mm샤프심의 오타인가 싶어 클릭했더니 정말 심이 굵은 샤프가 있는 것이다.

이거 1mm이하의 샤프심과는 달리 홀더 샤프라는 웬지 모를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샤프 심도 색이 몇 가지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단 며칠간 사려고 했지만 2.0mm샤프라는 말에 문구점 주인들은 고개를 저었다. 응암역 근처에 학생 문구 할인점이 있는데 그곳에 가서야 찾을 수 있었다. 어찌나 반갑던지 바로 사버렸다. 일제의 은색 바디 홀더 샤프이다.

마치 심이 연필같아서 웬지모를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는데, 적잖이 만족스러운 필기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단점은 역시 보편화되지 않은 제품이라서인지 단가가 비싸다는 점이다.

샤프심도 12개 들어있는 것이 무려 7천원이다. 하지만 만족감에 그것도 아깝지 않다.

노트에 필기할 때에는 너무 굵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에 0.9mm 샤프와 함께 병행하여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