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수성 회복

한번의 사건으로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번에 강풀씨가 다음에 연재하기 시작한 그대를 사랑합니다 3화까지 보면서 눈물을 그렁였다.

눈물이 난 것은 몇 가지 사고를 동반했는데, 먼저 그 전에 3화의 내용을 간단히 적어보면서 이어나가겠다.

등장인물 김만석의 우유배달 시작 계기가 된 것이 된 것은 위암 말기였던 아내로부터 우유를 먹고 싶다는 소리를 들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것은 그가 아내를 보내고 나서 귀가하는 길에 있던 우유 대리점에서의 일로 거슬러 올라갔다.

그런데, 이 장면 전에 그가 그의 위암 말기였던 아내와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눈물을 그렁일 기운을 보였는데, 그 장면을 보면서 먼저 필자 아버지의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생각이 났고, 그 다음에는 나도 내 아내에게 저렇게 사랑해 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먼저 필자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지만, 다른 가정에서 관찰되었던 아버지들과는 굉장한 차이를 가지고 있는 아내에 대한 사랑이다. 다른 가족들의 세밀한 일상까지는 돌아보지 못하기 때문에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내 인생에 있어서 아내사랑에 대한 표본은 단연 아버지다. 아버지는 어떤 상황에서도 심지어는 부부싸움을 하시는 순간에도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버리지 못하신다. 그 순간에도 어머니는 아버지의 꽃사슴이시자 코 끝부분까지 사랑스러울 수 있는 분이시다. 젊은 시절부터 싸우면서 그러셨다는 말씀을 믿을 수 있는것은 지금의 아버지의 모습과 과거의 아버지의 모습에서 별다른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으로부터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아버지의 그런 사랑스러우시다는 행동과 말들이 일상이 되어있어서인지 인상적인 기억도 그와 관련된다.

필자의 가정 형편은 여전히 좋다고만은 할 수 없는데, 작년엔가 냉장고가 고장났을 때의 일이다. 지금 쓰고 있는 냉장고는 그 때 산 것인데, 그 전에 쓰던 냉장고가 고장이 나버려서 안에 보관하고 있던 음식물들이 이상해져버렸다. 어머님은 새신부이던 시절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음식을 조리하는 것에 관심이 없으셨던데다가 간호장교라는 직업상의 이유로 살림을 제대로 하시지 못했다. 그런 어머니께서는 나름대로 살림에 대해서는 유독 자신감이 없으신데, 그런 중에 냉장고가 고장나서 음식물들이 상해가고 있다. 이것에 마음이 상하셔서 어머니는 눈물을 그렁이면서 아버지께 손내를 내보이셨던 모양이다. 이 문단 도입에서도 밝혔듯이 형편이 그다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냉장고를 새로 살 여력은 당연히 되지 않았다. 필자 역시 수입이 없었기 때문에 그다지 살만하지 않았다. 그 때 아버지께서는 필자를 부르시면서 같이 나가자고 하셨다.
함께 나가서 중고품 상점을 찾아다녔다. 필자는 아버지께 여쭈었다. “아버지 어떻게 사시려구요. 냉장고 살 만한 돈 없잖아요.” 그러자 아버지는 “어쩔 수 없잖냐, (중략) 내 아내가 우는 걸 보고 있을 순 없어.”라고 대답하셨다. 웬지 아버지에 대해서는 인상적인 기억이 별로 없었는데, 이 사건만은 지금도 확연히 그 장면하나 하나까지 기억이 되고 있다.

다시 강풀씨의 새 연재물의 김만석씨의 얘기로 돌아가보자. 위암 판정을 받기 전에 김만석씨는 아내에 대해 매우 무뚝뚝한 행동으로 일관해 왔다. 그런 그가 아내의 위암판정 이후 대하게 되는 행동의 변화가 그 아내로하여금 행복을 느끼게 했다. 물론 사람의 성격에 따라 그럴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만 우리 시대에도 저런 분이 여전히 계시리라는 것은 직접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없게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랄뿐이다.

추가로 더 적어보자면 지금 심리학개론이라는 과목을 다시 들어보고 있는데, 그 과제를 하기 위해 책을 폈더니 사람이 스트레스 지수 순위표가 나왔다.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건이 무엇인가를 확인하고 좀 놀랐다. 아니 어느정도 이해는 되지만 사람의 인생에서 이토록 큰 부분을 차지하는구나 싶었다.

Holmes의 사회 재적응 평가척도 중 1. 배우자 사망1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스트레스 이유중 가장 높은 것이 바로 배우자 사망이라는 점을 들어 김만석씨가 가졌을 충격은 대단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이라는건…. 그런거다… 웬지 눈물이 날만한 다른 이유가 생각이 나버렸다…

  1. 김청자, 장선철, 최세리, 김숙영, 심리학의 이해, 서울 : 2007, p.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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