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시리즈 1

기억도 못할 시절의 첫사랑은 예외로 두겠다. 왜냐하면 기억하려고 애써봤자 기억나지 않아왔기 때문이다.

일단 가장 먼저 누군가를 좋아한 것은 – 물론 가족을 제외하고 이성이라고 생각되어지는 – 김△□양이었다. 그녀는 부모님들께서 부교역자로 일하시던 교회 총회장 목사님의 손녀딸이었다. 지금도 어린 시절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서 꽤나 귀여운 그녀이지만 어린 시절만큼은 아니다.

다 커서 어느날인가 그녀와 연락이 되지 않았던 본인은 그녀를 찾기 위해 무려 420명의 동일 생년 동명의 여인들 중에서 그녀를 찾으려 했으나 헛 수고였다. 메인에 자신의 사진을 걸어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의 언니의 이름으로 검색을 해서 찾아냈다!

그렇게 해서 찾아낸 그녀는 어린 시절의 첫 사랑 그녀였던 것이다. 남자에게나 여자에게나 첫사랑은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누군가에게는 이루지 못했거나 깊은 상처로써 기억하겠지만, 사람들은 첫 사랑에 대해 기분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렇게 만난 그녀와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지냈지만 부모님들께서 목사님들이었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여건이었다. 물론 어린 시절에는 조금 귀여운 여자아이라는 생각을 가진게 다 였지만 중학생이 되어서는 사랑이라는 감정이었다. 그렇게 그녀에 대한 사랑을 키워갔지만 어느 날인가 동생이 본인이 그녀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는 이상형을 물어보고는 알려주었는데, 그것으로 그녀에 대한 사랑을 접게 되었다.
왜 인지 그당시에는 굉장히 비뚤어진 이상형을 가졌다고 생각되었다. 담배도 좀 피워보고 술도 좀 마셔 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단다. 물론 본인은 굉장히 고지식한 존재로서 그녀에게 인식될만큼의 인물이었고 스스로도 그런 이상형에 가까워질 수 없다고 생각되었다. 그리고는 부천이라는 동네로 이사오게 되었다.

그 중간에 홍당무라고 불렀던 여자친구에 대해 호감을 가지긴 했지만 그다지 사랑이라고까지 여기지는 않았었다. 홍당무라고 불렀던 그녀는 웬지 얼굴이 자주 붉어지던 아이였다. 그래서 별명을 홍당무라고 지었는데, 그럴때면 얼굴이 빨개져서는 화를 내는 모습이 귀여웠다.

그리고는 중학교에 진학하고 아버지께서 부천에 교회를 개척하셨기 때문에 부천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 여전히 그녀에게는 난 친구일 뿐이고, 나 역시 그녀를 친구로서만 생각하고 있다.

“사랑 시리즈 1”의 2개의 생각

  1. 저는 첫사랑을 잊고 싶은데 잊을 수가 없습니다.
    ‘행복<상처'의 등식을 가르쳐 준 사람이기 때문이랄까요.

    뭐, 덕분에 참 노래의 재료는 아주 많아져서 고맙지만..

    1. 고통이 나쁜것만은 아닌듯 합니다.
      전 마지막 사랑에게서 아주 귀한 것을 꺠닳았으니까요. 지금은 전처럼 오빠동생사이로 지내게 되었지요.
      내년에 결혼한다는군요.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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