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도 몇 번인가 지적 받았던 적이 있다. 발표를 하는데 있어서 목소리에 톤이 너무 일정해서 뭔가 이야기에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하면 웃음바다인데, 같은 얘기를 내가 하면 썰렁함을 감출 수 없을만큼의 한기가 느껴진다.
오늘만해도 발표를 하고 있는데 잠시 교수님께서 나갔다 오셨다. 전화를 받으시느라 그러셨겠지만, 꽤나 마음이 상한다. 아무리 그래도 발표 중간에 나가시다니…
돌아오셔서는 “xx한테 한 방 먹었다..”며 다른 친구들을 왜 재우냐구 하신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인데도, 스스로는 여전히 변하지 않으려는 의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아니… 그런 의지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는 편이 더 나은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발표 후에 교수님께서 한 마디 하신다.
어떤 목사님이 결혼하시면서 사모님께 말씀하셨단다.
“여보~ 내가 설교하는게 지루하거나 졸릴 때마다 계란 하나씩 넣으세요~”
그리고는 10년이 지나고 열어보기로 하고, 10년이 지났다.
목사님은 그 상자를 열어 보고는 기뻐서 사모님께 말한다.
“와~ 5개 밖에 안되네~ 내 설교가….”
라고 말하는 순간 옆에 돈 뭉치가 2개 있더란다. 그래서.
“여보~ 이 돈은 뭐야?”
사모님 曰 “계란 판 돈이에요…“
(털썩~)
저 얘기를 들으면서 다른 사람들은 웃음을 얼굴에 가득채웠지만, 얼굴만큼이나 내 마음속에서는 웃음을 지을 수 없었다. 식겁했다.
나중에 저렇게 되지 않아야 할텐데… 그래야 할텐데…
벌써부터 겁을 집어 먹으면 어쩌라는게냐! 라며 스스로를 꾸짖어보지만, 쉽게 뱉어지지 않는다.
혼자서 뭔가를 발표해보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한 후 다시 들어보세요.
뭔가 느끼시는게 있으실거에요 ^^; 예전에 그래본 적이 있는데 내가 내 목소리를 듣는게 어색하기도 하고 말투나 발음도 좀 바보 같다고 느낀적이 있죠;;;
일부러 더 강조하고 하이톤으로 말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어디선가 들었어요 ;
힘내세요! ㅎ
음… 평소에는 꽤나 오버한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말투를 가졌지만, 웬지 발표할 때는 그렇게 하면 가벼워 보일것이라는 압박이 작용하는 것 같아요.
사실 군대에서 간부 교육 받을 때 평소에 말하는 식으로 해서 오히려 좋은 점수를 받았던걸 지금의 발표에 적용하면, 좀 꼴통이라는 소린 들어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군요.
감사합니다.
녹음하는 방법! 시도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