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가 군대에 가지 않으면 안되지?

왜 난 가지 않으면 안되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아니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없도록 이미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군에 대한 애착을 물려받은 탓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 때에도 여전히 내게 있어서 군에 대한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전쟁이 금방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이 나라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군인으로서 복무하지 않으면 안된다. 당신들도 마찬가지다. 이 나라, 대한민국의 국민이기 때문에 군대에 가서 나라를 지켜야 하는 것이다. 군에 가기 싫은 사람은 돈 열심히 벌어서 어떤 비겁한 인간들처럼 외국국적을 획득해서 이민가도 된다. 자신의 결정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니까 상관할 바 아니다.

나라라는 집단은 가족이 모여서 구성되었고, 가족은 국민이라는 인간개체들이 모여서 구성되었다. 그 구성원들은 누구인가? 바로 내 가족이며 친지이고, 부모들이자 형제들이다. 이 사람들을 지켜낼 수 있는 자리에 왜 가기 싫어하는가.

그건 그 군대라는 조직에서의 폐해들 때문이리라. 초등고등학교를 압력 속에서 지내오다가는 겨우 자유를 얻은 듯했는데, 그 자유를 구속받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군에서 전역한 사람들을 통해서 적지 않은 루머들이 흘러나왔고, 그런 것들은 루머가 아닌 현실로서 그들에게 접근한다.

또 하나의 원인은 연인이었던 여인들과 이별인데, 이것에 대해서는 여자들만 탓할 수 없는 노릇이다.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공감대도 없는 그들과 2년이라는 적지 않은 세월을 사귈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되니까.

그러면 이런 악순환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는것인가. 군을 개혁하면 다 해결되는 문제인가. 그렇지 않다.
군을 개혁한다고 하는 소리는 수 없이 있어왔고, 지금도 개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보상심리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잃은 것에 대해 찾으려는, 보상 받으려는 심리쯤으로 정의해두자. 지금까지 악순환이 계속되어져 온 것은 상급기관에서만 그 노력이 그쳤기 때문이다. 그것이 점차 하급기관으로 내려와 점차 교육수준이 높이진 병사, 간부들에 의해서 일부 변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부대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이미 강제력으로 인한 편함에 익숙해져 있는 그들 때문이리라고 생각된다.

입대해서 교육을 받고, 근무할 곳에 배정 받은 간부(하사 이상)들을 이등병 취급하는 병사들은 자신들의 입지를 빼앗기지 않기 위한 노력이 행해진다. 하지만 그것은 또 다른 악순환의 발생이다. 초임 시절의 괴로움은 그 간부의 남은 군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초임 시절에 강제력으로 하지 않으면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면 어떻겠는가. 그것은 또 다른 악순환을 만들 뿐이다. 그렇게 부하를 이해하고 통솔하려는 마음보다 강제력을 쓰는 것이 더 쉽다고 느껴버린 간부는 자신에게 그런 생각을 가지게 한 이후의 병사들에게도 똑같은 방법으로 강제력을 행사한다.

강제력이라는 건 일을 쉽게 만든다. 그래.. 쉬운것.. .인간이 끝없이 요구하는 욕구 가운데 하나는 쉽고 편한것이다. 점차 기술은 생활을 쉽고 편리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인간에 대한 행동에 적용되고 있는 것이 문제인것이다.

잠시 생각한 것을 끄적거리고 마무리 하려고 했는데, 쉽게 길어져버린다.
쓸데 없는 짓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 그들에게 도움이 되어주고 싶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오해를 통해 가진 악감정을 해소할 수 있다면 군이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내 나라, 내 가족, 내 형제, 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다면, 지금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We use cookies in order to give you the best possible experience on our website. By continuing to use this site, you agree to our use of cookies.
Accept
Privacy Poli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