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난..

– Make sure you’ve got film in the camera, set the ISO dial, and don’t shoot into the sun.
 필름은 넉넉하게 갖고 다니시고 필름감도를 맞추어 찍는 걸 잊지말고, 해는 찍어봐야 사진만 버립니다.


몇번인가 해를 찍어보려고 했었다. 그러나 카메라 동호회의 어느 회원이 올렸던 글을 보고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 DSLR의 경우에는 영상을 디지털화 신호로 바꾸어야 하기 때문에 별도의 장치가 필요하다. 태양을 찍게 되면 그 센서가 타버려 굉장한 비용을 들여야 고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쨌든 그런 생각 – 태양을 찍는 – 을 할 때마다 생각나는 일화가 있는데, 어린시절의 불장난에 연관된 일화이다. 불장난을 꽤나 좋아했었다. 지난번
동생과의 사건일지(!)를살펴보시면 아시겠지만, 불장난으로 집을 홀라당 태워먹을 뻔한 일도 있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렌즈가 필수라는 것은 다들 아실것이다.

렌즈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어떤 것이 생각나시는가? 본인의 경우에는 돋보기이다. 돋보기를 통해 할 수 있는 장난질은 여러가지가 있다. 단순히 글자를 확대해 볼 수 있는 도구 본연의 기능 외에도 꽤나 이러 저러한 용도로 활요하여 재미를 느끼 실 수 있다.

먼저 인간을 비롯한 동물들의 신체 일부를 확대해서 보는 것이다. 꽤나 징그러운 장면이라고 생각하실만한 것들을 관찰 하실 수 있을 것이다. 피부에서부터 눈알까지 닥치는대로 한번 확인해 보시라. 그러나 이 때 주의해야할 것은 절대로 태양을 보려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눈의 검은자는 타기 딱 알맞은 색상이기 때문이다. 여름에 검은색 옷을 입고 활동하는 것만큼이나 미련한 행동은 없다. 그만큼 검은색은 열을 잘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또 잘 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눈의 검은자는 돋보기로 발생되는 집중열을 금새 받아들여서 단지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본인의 어린시절 친구의 친구는 그런 장난을 치다가 실명한 사례도 있으니 꽤나 주의해야 할 것이다.

또 하나 해 볼 수 있는 것은 신문지를 태워보는 것이다. 일반 종이보다 기름을 많이 포함하고 있으면서, 활자가 적지 않게 들어가 있기 때문에 신문지만큼 잘 타주는 재료도 없다. 기름의 함량으로 치면 기름종이가 있지 않냐며 반문하시는 독자도 계시겠지만, 기름종이는 생각보다 잘 타지 않는다. 신문지야 말로 불장난하기에 최적의 재료라 할 수 있다. 수 없이 돋보기의 집중열로 인해 타들어갔던 신문지들을 생각하면 소변이 마렵다. 어린시절에는 어른들의 말을 여과없이 듣게 마련인데, 그러는 중에서도 과감하게 불장난에 임했다. 어른들의 말로는 불장난을 하면 이부자리에 오줌으로 지도를 그린다고 했는데, 불장난을 그렇게 심하게 했으면서도 지도 그린 적이 없다는 것에 웬지 모를 자부심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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