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스트레이트 까잇거 일주일이면..

오해라는 글을 보고는 취업후 첫 월급의 씀씀이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고등학교 3학년, 인문계 학생들과는 달리 취업전선에 나가야 할 시기인것이었다.
당시의 본인은 반곱슬의 머리로 태어난 것에 대해서 그다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지 못하고, 자신의 머리를 어떻게 해서든지 펴려고 온갖 방법을 다 해보던 시절이었다.

젤이라든가 헤어 스프레이를 사용할 수 없었던 초등학교 시절에는 밀크로션을 머리에 발라 머리 모양을 바꾸려고도 시도해 본 적도 있었다. 중학교 시절에는 곱슬머리라는 걸 이용해서 꽤나 긴 머리를 자랑하던 때도 있었다.

쨌든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취업을 했었던, 본인은 첫 월급을 타는날 내의 점에 가지 않았다. 흔히들 부모님의 빨간 내의를 사드리는 것으로 효를 시행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겠지만, 그런 압박마저도 날려버릴만큼 간절한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매직스트레이트(이하 매직)였다. 당시의 매직는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았던 분야이기 때문에 꽤나 고가의 상품이었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고되게 하지 않은 고등학생으로서는 엄두도 못 낼만큼의 가격이었다. 물론 집안 형편도 그에 못지 않게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도 열망해 마지 않던 매직이었다.

첫 월급을 들고 부천역에 있는 미용실을 향했다. 사실 그 동안은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5천원이면 이발할 수 있는 이발소에서 머리카락을 손질했기 때문에 미용실이라는 공간에 간다는 것도 적잖은 용기가 필요했으리라 생각된다. 그렇게 두근거리는 가슴을 가다듬고 미용실에 들어갔다. 참… 어색하고 부끄러웠다. 뭐가 그렇게도 부끄럽게 여겨졌는지, 3~4시간의 시술 시간동안 시술하시는 미용사 누나와 몇 마디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짜잔~ 멋지게 스트레이트 되었다. 미용사는 시술후 2,3일 동안은 머리에 샴푸하지 말라는 당부를 건냈다.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집에 왔건만 사람들의 반응은 영 시원치 않았다. 지금 회상해보건데 당시의 머리 모양은 꽤나 우스꽝스럽다. 길지 않은 머리카락이 곱슬머리로 인해서 부풀어 있다가 매직 후 가라앉는 상태가 되었다고 상상해 보라!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는 아랑곳하지 않은채 일주일이 흘렀다.

털! 썩!

정말 저런 모양새로 주저앉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렇게나 고가를 들여 했던 머리카락들 가운데, 휘어있는 머리카락을 발견했던 것이다.

이 사건 전에도 같은 반 여자친구들을 집에 초청(!)해서 일반 스트레이트를 했었던 때에도 2,3일 정도 밖에 못 버텨냈던 머리라는것을 기억해 내는데에는 많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휴우..

이 저주받은 곱슬머리라고 수 없이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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