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단 몇 줄이라도 그 의미를 충분히 전달했다면 그것을 좋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에게 꽤나 고민거리였던 것 중에 하나는 글의 길이였다. 블로깅할 때 뿐 아니라 활동하는 커뮤니티에 글을 쓸 때조차도 글을 길게 써야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하지만 글이라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생각을 전달하는 도구라고 생각한다면 글의 길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글이 길다고 해서 그것이 좋은 글이 아니라는 것은 본인의 지난 포스팅들을 살펴봐도 쉽게 알 수 있다. 그 동안 작성했던 글들을 생각해봤을 때 글의 내용들이 전달하려고 했던 주제와 관련된 것이었는지를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과연 그동안 뭘 썼던 것일까? 단지 주저리 주저리 문자들을 늘어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마저 들게하는 글이 눈에 띄기도 한다. 블로깅을 단순히 기록활동으로 생각한다면 허용될만한 글들이지만, 이 블로그를 시작했던 목적과 그 글을 작성했을 때의 목적에 비춰생각한다면 허용될 수 없는 글들인것이다. 물론 목적만을 위해 존재하는 블로그이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본인의 글을 쓰는 습관을 다시 한번 정립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강하는 과목 중에 성경본문을 연구하는 과목이 있는데 그 과목의 발표를 – 겁도 없이 – 처음으로 하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문제는 발표를 하는 중에 발생됐다. 교수님께서는 끊임없이 딴지를 거셨다. 물론 속으로는 조금씩 화가 나고 있었지만 틀린 말씀은 아니었다는 생각에 계속 인내했다. 논리적 개연성의 연결고리가 부족하다고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내할 수밖에 없었다. 교수님의 말씀인 즉슨 지금 열심히 떠들고는 있는데 무슨말을 했냐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논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솔직하게 교수님께 논리적인 사고가 많이 부족해서 그런 것에 대해서 배움을 얻고싶다고 고백적인 말을 드렸다.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이 상대방의 말을 완전히 다 듣고 나서 생각해야 한다는 말씀으로 답변을 하셨다. 그 말씀에 비추어 생각해봤을 때 “나”라는 존재는 듣기보다는 말하기를 우선하는 인간이어서 그런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까지 이르렀다.
다른 블로거들의 글을 살펴보면서 생각하게 되는것은 그들의 생각을 조리있게 잘 정리해 낸다는 것인데,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글을 잘 쓰는 것은 선천적이어야만 하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살짝 든다. 많은 사람들이 잘 쓰고 있다는 생각은 본인의 글 작성을 소극적이게 만든다. 웬지 모를 자괴감 – 또는 그런 유사한 감정 – 이 들어서 포스팅할 생각에 압력을 가한다.
쨌든 이 블로그가 쉬지않고 운영되어지는 것은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다. 어떤 분야에서든지 선천적으로 타고난 사람은 극소수이며, 그들의그외의 대부분은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노력은 모든 것을 이루어 낼 수는 없겠지만 자신을 단련하는데 있어서 노력은 그 목적에 가깝도록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전의 포스팅에서도 밝힌바 있지만 이전의 본인과 현재의 본인은 확실하게 발전된 형태로서 변화했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들이 허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런 변화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논리적 글의 작성은 학문적인 것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이전의 포스팅에서도 밝혔지만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야 하는 사람 모두가 논리적 글작성이 필요하다. 고로 본인은 이런 노력을 끊임없이 해 나갈 것이다.
말이 많은수록 실수가 많다고 하죠
길도 짧고 명로하고 멋진게..^^
근데.. 위 글은 좀 기네요 ㅋㅋ
아! 쓰고 나서 쓸데 없이 길어진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역시나!
좋은 말은 긴 말이고, 아주 좋은 말은 짧지만 할 말을 다 하는 말이고, 가장 좋은 말은 침묵이라고 하지요. 인터넷에서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_-; 를 할 수는 없겠지만요.
인터넷이라는 공간은 정보제공과 획득이 목적이니까 안 할 수는 없는 거겠지만, 확실히 전달하고자 하는 말에 관련된 것만을 적어주는게 좋은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