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앞에 무릎을 꿇다.

대추리에 새로운 군사시설은 필요 없다

9월 13일 주택 강제철거는 오후 4시쯤에 끝났다. 인가가 무너질 때 배추밭까지 밟혀 망쳐진 할머니는, 손을 꽉 쥐며

지금부터어떻게 되겠지. 일본군에 쫓겨나고 해방 후엔 미군에 내쫓겼는데 또 나가라니. 나는 여기서 농사지으면서 살고 싶은 것뿐인데

라고무너진 집 더미를 응시하고 있었다.

소소한 바람은 그것으로 무너져 내렸다. 인간이 사는 곳엔 어디에나 권력이 있기 마련이다. 형태의 유무를 떠나서 그것은 그 자신 외의 것을 압제한다. 군이라는 존재는 더욱 그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집단이다. 대한민국 공권력은 미국이라는 힘 앞에 대리인의 자격으로 철거를 서두른다.

미군기지 확장은 단지 그것이 군사적 계획의 시행이라는 측면에서만 접근한다면 별 다른 생각을 가지지 않을 문제이다. 하지만 그 곳에서 이미 생활을 해 나가고 있는 주민이 있는 지역을 무력으로 쫓아내는 행위에 대해 비판을 받고 있으며, 그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이들로부터 무관심의 대상이 되어있다.

이촌향도의 흐름은 농민을 소외대상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리고는 많은 사람들이 정착하고 수 많은 집단들이 생겨난 깨끗한 도시의 인간들은 그들이 떠나온 곳에 무신경한 시선만을 보낼 뿐이다. 아니 시선조차 보내려 하지 않는다.

인간이란 끝 없이 이기적이다.
아… 이 부정적인 말들의 근원은 어디란 말인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We use cookies in order to give you the best possible experience on our website. By continuing to use this site, you agree to our use of cookies.
Accept
Privacy Poli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