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성과 개방성, 그리고 대 기업의 오만

확실히 우리나라의 대기업들, 그리고 정부라는 기관 – 물론 납품을 받는데 있어서 피납처로서의 정부 기관 – 의 오만함은 실로 말할 수 없으리만큼 방자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된다.

먼저 다음 기사를 보시라. [ ‘모토롤라 레이저’ 성공 뒤에 한국 중소기업 ]

서 사장은 “제품 디자인을 만들고 6개월간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의 문을 두드렸으나 문전박대를 당했다”며

“변변한 납품 실적도 없는 한국 중소기업의 제품을 인정해 준 모토로라의 합리성, 개방성이 놀랍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은 2003년에만 해도고화질 카메라폰 등 기능 경쟁에 몰두해 디자인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다”며 “대기업의 오만과 상상력 부재로 삼영과 같은중소기업을 협력업체로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살면서 외국의 기업들이나 정부들의 여러 면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나 기타 유사 정보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합리성과 개방성이었다. 물론 외국의 대기업이라고해서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고, 소개되는 것들의 대부분은 전체가 아닌 긍정적인 분야들이기 때문이기에 본인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조작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이전에 풍력 발전기를 개발한 과학자의 이야기가 그 단적인 예로서 들어질 수 있겠다. 풍력 발전 메카니즘을 개발한 과학자는 이 나라에서 그 기술을 최초로 구현하고 싶었을 게다. 그러나 자신의 기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라를 원망하며 외국으로 기술을 수출하기에 이르른다. 물론 그 기술은 다시 수입되는 엉뚱한 결과를 낳게 된다.(관련 기사를 찾기가 힘드네요. ^^)

또 한가지 살펴보자면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짜고치는 고스톱 행태에 대한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젊은 시절 건축토목기사로 일하셨는데, 그 당시에도 역시 – 지금의 견줄만한 수준은 아니겠지만 – 부당 입찰이라는게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계약 성사의 방법이라는 것은 술대접 문화라는 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이런 문화는 국내 일류 – 라고 하는 – 기업들이 글로벌화되어 가면서 차츰 없어져가고 있겠지만, 그렇더라도 중소기업에 있어서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 받을 것의 기능이나 기술 수준을 보는 것이 아니라 술에 취해 얼떨결에 받아버리는 것이다. 이런 술자리 계약성사 행태가 오히려 지금의 오만한 대기업의 횡포를 낳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기술이나 제품의 흠결의 정도가 많음을 숨기기 위해 술자리에서 계약을 체결하도록 하는 그들의 자신없는 모습들은 대기업들로하여금 중소기업 제품들은 역시 떨어져 라는 인식을 가지게 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보자면 대기업이라는 입지를 이용한 실무자들의 xxx 없는 행태일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인간이란 권력을 가지게 되면 조금은 변하게 마련이니까.

괜히 이름있는 것을 찾는게 아니라는 변명은 집어치워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귀찮아서 쉬운것을 찾기 때문에 그런 바보같은 악순환의 연속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것이다.
귀찮음에서 벗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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