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동생이 얼마전에 책을 하나 사왔다. 붉은 머리칼의 여인을 흰 배경과 조화시켜놓은 표지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다. 전에 읽었던 책은 부대에서 누구인가 가져왔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겉 표지 디자인된 종이가 없이 단지 두꺼운 종이에 문자로만 이루어진 미색의 창호지같은 재질의 은색 글씨색을 가지고 있었다.

책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은 소설을 이렇게 재미있게 일을 수 있구나하는 것이었다.
그 이전에는 – 지금도 적잖이 그런 성향이 있지만 – 책 하나를 잡으면 한달을 가기도 했던 독력(최악 독력 극복 )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슨 책을 읽든지 정독의 수준을 넘어서서 연구를 하면서 봤었다. 책을 정독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상태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었다.

동생이 빌려오는 책들 중에서는 흥미를 끌만한 내용을 가진 책들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동생이 빌려오는 책의 대부분은 만화책을 제외하고는 역사 관련된 내용들이었기 때문이다.

쨌든 향수의 주인공 그르누이의 악마적 성질의 후면에는 인간이라는 나약한 존재의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드러낸다. 측은한 생각마저 들게 만드는 캐리터이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작품으로 세상을 조정(!)하는 그의 모습에서 악랄함보다는 외면받는 그의 모습의 불쌍함을 느꼈다.

읽은지 몇년이 지나버려서 전체의 내용은 생각나지 않는다. 단순히 단편적인 느낌들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책이라는 것이나 지식의 습득, 인간사의 무엇이든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곧 잊게 되는 것이다. 어차피 스토리 라인만 기억될 것들, 단지 어떤 부분에서만 영향이 끼쳐질 것들을 정독했던 내 모습이 조금은 어리석게도 느껴진다.

뒤주 박죽 포스팅… ㅋ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의 2개의 생각

    1. 아~ 그렇군요.
      저는 책을 보면서 작가를 기억해 두지 않아서 가끔씩 낭패를 보지요.
      필요할 때 어떤 작가의 어떤 책에서 나온 내용이라고 명확하게 근거를 제시할 수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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