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성관에 대한 단상

결혼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걱정하는만큼 서두르는 편이 아니다. 뭔가 아직도 이루어야 할 것이 많고 그런 거창한 이유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누군가를 사귀기에는 능력이랄까 그런것이 없다는 생각에서이다. 나이가 이십대 후반이 되고나니 사귄다는 것이 책임을 동반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앞선다. 그래서 남자로서 상대방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이 되버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신중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연애에 뭔가 틀을 씌우는 타입도 아니라서, 꽤나 쿨한 연애관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언제나 쿨하지 않은건 상대방이었으니까. 이런 나를 두고 혹자는 바람둥이 기질을 타고 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외모는 그다지 바람둥이 스타일은 아니지만 웬지 여자친구들을 사귀거나 대하는 모습에서 그런 경향을 발견했다는 사람도 있다.

그저 편하게 대해주려는 것 뿐인데, 그것이 단점으로 작용해버린걸지도 모르겠다. 어려서부터 형들보다는 누나들에게 귀여움을 많이 받아왔고, 고로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쪽 인맥이 상대적으로 두터운 편이기 때문에  여자를 두려워한다거나 하는 것은 없지만, 웬지 너무 주변에 흔하게 여자과 접촉(?)을 하고 있어서인지 군대에서조차 여자를봐도 희귀하는 생각을 가지지 않았다. 군대 얘기하면 흔하게 나오는 치마만 두르면 다 좋아하게 된다는 그런 류의 속설에 해당된 적이 없었다는 말이다. 그리고 안 좋은 점에 대해서는 웬지 외로움을 타지 않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식의 오해를 받는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이성에 대해 별다른 감흥(?)이 없었던 고등학교 초반까지는 외로움이라는 것에 대해 관심은 커녕 느껴보지도 못했다. 단지 혼자라는 느낌을 외로움이라고 정의한다면야 몇 번인가 느껴는 봤겠지만 이성과 연관된 외로움에 대해서는 그다지 경험이 없었다. 이성관계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너무 가볍게 여겨 장난으로밖에 생각하지 않았다고 오해를 받기도 했다.
조금 다른 얘기로 이어 보자면 고등학교 1학년 때 반에서 꽤나 논다고 하는 여자친구가 나에게 사귀자고 했다. 웬지 그동안 얌전하게 지냈다고 생각했던 나로서는 그 친구가 그저 순진한 녀석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장난치지 말라고 거절했다. 하지만 그 친구는 꽤나 진심이었다고 생각되는 순간은 이미 늦어버린 시점이었다. 그 이후로 껌좀 씹고 다리좀 떨었다는 친구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그들은 남들보다 조금 더 재미있게 생활하려고 했던 똑같은 중고등학생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그 친구의 영향이 꽤나 컸다고 할 수 있다. 지금도 그 또래의 논다고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다른 얌전한 친구들과 별반 다르게 보지 않는다. 그 때의 작은 경험은 나로하려금 비뚫어진 비행 청소년에 대해 똑바로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주었다.

쨌든 나이가 20대 중반을 넘기려니 동생(여) 녀석이 여기 저기서 선자리가 들어온다. 어머님은 동생의 사진을 들고 다니면서 폰 번호를 뿌리는 대담한(?) 행동을 서슴치 않으시고 계신다. 동생 녀석도 웬지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으면서 선자리가 들어오면 꽤나 즐기는 눈치다. 그런 동생을 보고 있노라면 웬지 나도 뭔가 연애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연애는 철저히 능력이 없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쉽게 시작되질 않는다. 막상 괜찮은 사람이 있으면 접근해서 작업이 시작되기는 하지만, 이제는 혼자서 좋다고 사귀고 꺠지고 하는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되는건 나이를 먹었다는 것일까?

최근들어 결혼이나 연애에 관해서는 여러가지로 복잡해진다. 나이라는 것과 결혼이라는 문제로 연결이 자연스럽게 되기 때문이다. 아~ 어린 시절의 그 때여~

“결혼, 이성관에 대한 단상”의 4개의 생각

  1. 저도 이제 내년이면 꺾이는데..;;
    주위를 보면 좀 씁쓸해질 때가 많아요.
    사람들이 너무 사랑보다는 퍼펙트한 조건을 찾더군요…

    1. 그렇죠.
      나이를 먹으면서 어쩔 수 없는가봐요.
      자기가 원하지 않아도 주변 어른들로부터 강요(?)를 받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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