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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일상

카카오 99%

한창 카카오 99%로 말들이 많았다.

필자는 99%를 좋아한다. 그런 필자가 먹는 것을 옆에서 보시던 모친께서도 한 조각 드셔보시더니 괜찮다고 좋아하시게 되셨다. 원래 쵸콜릿을 좋아하셨던 아버지는 당뇨 때문에 드시지 못하시는데, 당도가 거의 없다는 걸 아시고는 필자의 것을 자주 탐하신다. 그리고 차에 두었던 카카오 99%는 어느새 빈 케이스만 남아있게 된다.

그래서 엊그제는 아주 어머니께 하나 새로 사다 드렸다. 기분 좋아라 하신다. 어머니께서 처음 그것을 맛보시던 날에 이러 저러한 이유로 몸이 고되시고 기분이 좋지 않으셨는데, 맛보시더니 기분도 괜찮아지고 몸이 가뿐해지는 듯한 느낌을 가지셨기 때문에 카카오 99%를 좋아하시게 되었다.

카카오 99%를 처음 접한것은 그다지 오래전이 아니다. 기껏해야 한 달도 안 되었다. 물론 그 이전부터 그것의 존재는 알았지만 사실 초콜릿류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심이 없었다고 표현하는 편이 더 나은 듯 하다.

어쨌든 작년 12월에 카카오 56%를 어느 모임엔가 참여해서 먹어본 일이 있는데 그 때 좀 달달한 것 같으면서도 이전에 먹었던 쵸콜릿보다 달지 않은 것에 괜찮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카카오와의 인연은 마련되었다.

그리고는 언젠가 공적인 일로 마트에 가서 쇼핑을 하는데 카카오 99%가 반값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물론 그 마트가 새로이 오픈해서 마련된 이벤트였다. 그래서 재빠르게 하나 구입했다. 카카오 99%는 사람들이 호감있게 구매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으로 된 것이 없었고 판형으로 되어있는 것이 있었다. 그래서 하나 구매했다.

그리고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뜯어 먹어보았다! 아~! 이거다! 라는 생각을 했다. 처음엔 지금 다른 사람들에게 먹여보았을 때 일반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그런 반응을 나타냈는데 먹으면 먹을 수록 느껴지는 그 진한 카카오의 맛이 괜찮게 느껴지는거다.

오호.. 이거 중독성 있는걸~ 이라고 생각하면서 마트를 나오게 되었다. 하지만 그 뒤로 그 어떤 곳에서도 카카오 99%를 구매할 수 없었다. 그래서 먹지 못하고 있었다. 약 한달 가량을 그 맛을 그리워하면서 지냈지만 그 마트에서도 더 이상 그것을 판매 하지 않았다. 다른 대형 마트들에 갈 일이 있을 때마다 찾아보았지만 72% 또는 그 이하의 카카오만이 있었다.

급기야는 일반 편의점에서 그것을 구매하려고 찾아다녔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희한한 사람이라는 듯한 눈초리를 날려주었을 뿐이었다. 가장 심했던 반응은 방화역 앞에 있는 GS25 편의점에서 겪었는데, 카카오 99% 없나요? 라는 질문을 하자 사장으로 보이는 아저씨께서 그걸 먹으려고 하시는거에요? 라면서 정말 직접적인 시선을 날려주는 것이다. 그래서 이 필자가 누군가! 군대에서도 할 말은 다 했던 인간이 아니던가! 그럼요! 그걸 먹으려고 찾지 왜 찾겠어요? 라며 째려주었다.

쨌든 그렇게 한 달여를 보내고 개강일이 다가오면서 신입생 OT를 계획 중인 총학생회에서 사진 촬영을 부탁해 왔다. 그래서 그 행사를 잘 마무리하고 집에 가려는데 다들 밥 먹으러 간다고 해서 같이 밥 먹으러 갔다가 나왔다.

밥을 먹고 내려와서 아이스크림들 먹자고 해서 편의점에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다름 아닌 메이지 카카오 99%인 것이었다!

아!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그걸 골라 먹으려 하는데 같이 들어갔던 후배 녀석들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본다. 계산하려는데 알바 누님이 자신도 이거 먹을 만해서 사다놓고 가끔씩 먹는다는 것이었다. 아~ 이 얼마나 반가운가! 에르네스토 게바라가 혁명동지를 만나게 되었을 때 이보다 더 기뻤을까 싶을 만큼 반가웠다. 그러고나서 보니 그것을 파는 편의점도 GS25였다.

같은 GS25인데 이렇게 달라서야! 흥~

어쨌뜬 지금은 총알도 없고, 다이어트도 시작해서 일체 살 찔 만한 것들과의 결별 상태이기 때문에 먹지 않고 있지만 이따금 총알 상태와 체중 감량 상태에 따라 먹을 생각이다. 아무래도 학교 앞 GS25에서는 그 종업원이 일 하는 한 계속 팔 것처럼 생각되니까.